이렇게 가는가
매번 이렇게 무엇을 위해
살아서 죽었는가
예기치 못한 혀 잘린 비명들아
멈추어라 얼룩져 버린
안개 속에 흩어져라
놓아라 나를 놓아라
외면하고픈 예감아
투명했던 눈꽃처럼
환영 다시 깨어나는
헝클어진 바램 침몰하는 새벽
영원한 착각들
서쪽은 없다
기억하라 그토록 원했던
너를 보내
나 또한 그대가 될 수 없어
용서되지 않는 빈 그림자
무심히 사라져 꿈속에서
나를 열고 들어오지마
끝을 향해 떠나가지마
말없이 서 있었던 영혼아
하얀 미소로 반겼던
파란 하늘의 숨소리
막다른 곳으로 바람이 불어와
빛과 어둠의 질문들
꿈을 그렸던 시간들 속에서
침묵의 꽃은 떨어져
놓아라 나를 놓아라
투명했던 눈꽃처럼
놓아라 나를 놓아라
서쪽은 없다
놓아라 나를 놓아라 놓아라
투명했던 눈꽃처럼 흩어져
놓아라 나를 놓아라
놓아라 서쪽은 없다
지울 수 없는 기억들
이대로 가져가는가
투명했던 눈꽃처럼
놓아라 나를 놓아라 나를
투명했던 눈꽃처럼
서쪽은 없다 서쪽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