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눈 감아봐
까만 눈 빛나는 너의 말 한마디에
나는 가만히 눈 감았지
그날따라 날 따라오는
파란 하늘 환한 구름 아래서
너와 나는 가망 없다는 걸
감안하지 못한 하나의 약속으로
서로의 손을 잡았고
모두 날아가 사라질까봐
차마 난 차가운 나날을
살아가며 작아질 수 없어
날 잡아준 두 손을 놓지 않았지
내가 만약에 간발의 차이로
오래간만의 만남을
상처만 남을 암담한 나락으로
도로 날아가 버리도록
마냥 바보처럼 가만히
다 망쳐버렸다면 저 멀리
환하게 빛을 발하는
하나뿐인 낭만을
난 맞을 수 있었을까
마주 본 까마득한
아주 먼 그랬을 것만 같은
아마도 내가 가는 곳 중에선
뭔가 다른
그 곳의 너에게 보낼
내 모든 것을 노래해
영원의 새로운 세곌 여행해
그 곳의 너에게 보낼
내 모든 것을 고백해
연정의 외로운 세곌 여행해
너와 나의 약속
그리고 맘 속 그리던
알 수 없는 이런 감정을 잃어가
섣불리도
갈 수 없는 길로 날 자꾸 밀어
빠져 그 위로
그래도 난 너를 믿어
소중한 시간들의 서주가
시작을 알려준 아침
남들은 그저 무관심할 뿐
오늘 같이 맑은 날엔
조금 만취한 듯이
몸은 다시 잠들지만
너를 맞이하는 게 일상이 돼버렸어
밤이 됐어 벌써
내 존재를 지금이라도 확인해줘
어서
아무래도 정처 없는 나그네처럼
텅 빈 공간을 떠돌다가
미아가 될 순 없어
약소했던 약속
허나 야속한 내 맘 속은
갈수록 낙서로 가득 채워져 갔어
이미 다 써버린 각서
제발 좀 이젠 닥쳐
그러다 정말로 다쳐
너에겐 상처만 남았어
미로 속이 길어서 길 잃었어
이로써 난 비로소 피로 써진
삶의 이력서를 이뤘어
허점을 찾을 수 없는 역설의 필요성
잘 모르겠어 남겨진 건 없어
그 곳의 너에게 보낼
내 모든 것을 노래해
영원의 새로운 세곌 여행해
그 곳의 너에게 보낼
내 모든 것을 고백해
연정의 외로운 세곌 여행해
너와 나의 약속
그리고 맘 속 그리던
알 수 없는 이런 감정을 잃어가
섣불리도
갈 수 없는 길로 날 자꾸 밀어
빠져 그 위로
그래도 난 너를 믿어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아무것도 없이
너만으로 그려지던
월화수목금토일
이제는 다 무너뜨렸지
다음은 없어졌지
도착은 없는 거친 여행
난 그저 늘 걷지
그래 아무도 없어
해답은 너였어
혼란 속에 내 마음의
문을 닫은 거였어
어쩔 수 없었어
또 밤이 됐어 벌써
내 존재를 지금이라도
확인해줘 어서
그 곳의 너에게 보낼
내 모든 것을 노래해
영원의 새로운 세곌 여행해
그 곳의 너에게 보낼
내 모든 것을 고백해
연정의 외로운 세곌 여행해
너와 나의 약속
그리고 맘 속 그리던
알 수 없는 이런 감정을 잃어가
섣불리도
갈 수 없는 길로 날 자꾸 밀어
빠져 그 위로
그래도 난 너를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