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난한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시가 된다
세상에 어떤 것도
가난을
안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라져 가는 모든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시가 되고 싶어한다
세상 어딘가에
제가 머물다 간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서다
순결하고 다정하고
외로운 것들도
스스로 위로가 되고 싶어
어쩔 수 없이 시가 된다
나약하고 상처받고
버림받는 것들에게 고이는 시
살아내는 일
고달프고 서러울 때
막막한 벌판에
혼자가 되어 서 있을 때
우리네 본성이야
어디를 가랴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그 샘물을 찾는다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그 샘물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