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건져내기엔 어려워
눈치도 없이 높은
저 계절의 머릴 끌어내려라
새들이 날개를 접을 때
닻을 올려
몸을 비틀어 오른 물길에
노를 저어라
아 여전히 그들은
지워내지도 못 한 저 손끝으로
언젠가 나아갈 하늘을
그려가지도 못 한 거야
난 어지러워
가라앉고 있는 지루한 바람이
늘어지는 길을 따라
가라앉기 싫어
흐린 구름을 기다렸어
개들이 꼬리를 감출 때
배를 띄워
가라앉지도 않은
파도의 눈을 찔러라
아 여전히 그들은
비워내지도 못 할 그 욕심으로
언젠가 살아갈 하루를
채워가지도 못 한 거야
난 어지러워
가라앉고 있는 지루한 바람이
늘어지는 길을 따라
가라앉기 싫어
허우적대도 좋은걸
난 어쩔 수 없나봐
어려운 바람과 흐린 구름 위로
올라가길 원한다면
검은 별을 따라
다시 한 번 돛을 펼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