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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음 9 (9와 숫자들)

그대는 몰라요 그 한마디 떼기가 제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작은 내 마음에 두기엔 버거운 거대한 감정 그대를 만나는 짧은 그 순간을 위해 저는 몹시도 부산을 떨었죠 매일이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조금의 후회도 없게 감춰두신 선물은 대체 어디 있나요 기다려도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 수수께끼 같은 그대 침묵에 나는 점점 어려지는데 그대 앞에만

작은 마음 9(9와 숫자들)

그대는 몰라요 그 한마디 떼기가 제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작은 내 마음에 두기엔 버거운 거대한 감정 그대를 만나는 짧은 그 순간을 위해 저는 몹시도 부산을 떨었죠 매일이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조금의 후회도 없게 감춰두신 선물은 대체 어디 있나요 기다려도,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 수수께끼 같은 그대 침묵에 나는 점점 어려지는데

높은 마음 9와 숫자들

?엽서 위에 새겨진 예쁜 그림 같은 그럴듯한 그 하루 속에 정말 행복이 있었는지 몸부림을 쳐봐도 이게 다일 지도 몰라 아무도 찾지 않는 연극 그 속에서도 조연인 내 얘긴 그래도 조금은 나 특별하고 싶은데 지금 그대와 같이 아름다운 사람 앞에선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밝은 눈으로 바라볼...

선유도의 아침 9와 숫자들

햇님이 떠오르고 새들은지저귀고 바람이 불어와서 꽃들은 피어나도 어쩐지 자라지 않는 마음 웬일인지 자라지 않는 마음 두 눈이 마주치고 두 뺨은 붉어지고 두 손을 꼭 쥐고서 두 입술을 부딪쳐도 어쩐지 자라지 않는 마음 웬일인지 자라지 않는 마음 그래 없었던 일로 해 넌 원래 그런 놈이니까 달님이 떠오르고 새들은 잠이 들고 바람이 멈추어서

몽땅 9와 숫자들

누구에게도 누구에게도 주지 않으려 했던 작은 아무도 몰래 아무도 몰래 깊이 감춰두었던 예쁜 내 마음 몽땅 그대에게 빼앗겨 버렸네 혼자라는 게 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먹고 싶은 것 모두 내 맘대로 고르고 주말이 와도 쓸데없는 약속 대신에 방 한구석에서 옛 노래나 흥얼거렸지 바쁜 일을 할 때 귀찮은 연락도 없고 지저분한 내 방 한심한

방공호 9 [9와 숫자들]

들어와요 어서 들어와요 내가 만든 작은 세상으로 졸린 곰도 길을 잃은 다람쥐도 어림없죠 그대밖에는 들어와요 들어와요 창이 없어도 나는 빛을 볼 수 있어 들어와요 어서 들어와요 내 마지막 온기는 그대 것이니까 나는 깨어 있을 거예요 매일 밤 그대 곤히 잠들 때까지 봄이 오면 함께 떠나요 모든 슬픔 여기 가둬두고서 들어 봐요 귀 기울여

방공호 9 (9와 숫자들)

들어와요 어서 들어와요 내가 만든 작은 세상으로 졸린 곰도 길을 잃은 다람쥐도 어림없죠 그대밖에는 들어와요 들어와요 창이 없어도 나는 빛을 볼 수 있어 들어와요 어서 들어와요 내 마지막 온기는 그대 것이니까 나는 깨어 있을 거예요 매일 밤 그대 곤히 잠들 때까지 봄이 오면 함께 떠나요 모든 슬픔 여기 가둬두고서 들어 봐요 귀 기울여 봐요

몽땅 9와 숫자들

  누구에게도 누구에게도 주지 않으려 했던 작은 아무도 몰래 아무도 몰래 깊이 감춰두었던 예쁜 내 마음 몽땅 그대에게 빼앗겨 버렸네 혼자라는 게 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먹고 싶은 것 모두 내 맘대로 고르고 주말이 와도 쓸데없는 약속 대신에 방 한구석에서 옛 노래나 흥얼거렸지 바쁜 일을 할 때 귀찮은

유예 9와 숫자들

작은 조약돌이 되고 말았네잔물결에도 휩쓸리는험한 산중 바위들처럼굳세게 살고 싶었는데 작은 종달새가 되고 말았네하릴없이 조잘거리는깊은 밤중 부엉이처럼말없이 살고 싶었는데 연체되었네 우리 마음은완전함은 결코 없다고 해도부족함이 난 더 싫은데내일, 모레, 글피, 나흘, 닷새유예되었네 우리 꿈들은유예되었네 우리 꿈들은 빛을 잃은 나의 공책 위에는찢기고 구겨진

톱니바퀴 9와 숫자들

그대를 불러보네 희미한 목소리로 전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무른 땅에 외로이 심어진 나무들은 하루 비에 모조리 씻겨져 가고 같은 자리만을 돌고 도는 우린 오늘이 아니라도 언젠가 무뎌지던 날이 닳고 닳은 날에 서로 더는 닿을 수가 없겠지 나는 째각째각 톱니바퀴처럼 그대를 갉아 나를 돌리고 여리어진 그대 작은 어깨 위로 쓰라린 입김을 불었네

높은 마음 (Room Edit) 9와 숫자들

?엽서 위에 새겨진 예쁜 그림 같은 그럴듯한 그 하루 속에 정말 행복이 있었는지 몸부림을 쳐 봐도 이게 다일 지도 몰라 아무도 찾지 않는 연극 그 속에서도 조연인 내 얘긴 그래도 조금은 나 특별하고 싶은데 지금 그대와 같이 아름다운 사람 앞에선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밝은 눈으로 바라...

사랑했던 경우엔 9와 숫자들

별거 아닌 농담에도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늘상 혼자 먹는 밥인데도 문득 서럽게만 느껴져 진심으로 사랑했던 경우엔 거리 위의 평범한 표정들이 모두 행복해 보여 스쳐가는 낯선 사람들이 모두 나를 비웃는 것 같아 진심으로 사랑했던 경우엔 어질러진 방을 며칠째 그대로 두고 살아 어지러운 마음 어디서부터 추슬러야 할지 가질 수 없는 무언가를

네가 생각나 9와 숫자들

네가 생각나 - 03:53 끝나지 않는 똑같은 밤들 너를 잊어보려고 애쓰지만 텅 빈 골목길 꺼진 불빛은 초라한 내 얼굴만 보여와 난 모르겠어 우리의 끝을 여전히 시간 속에 맴돌아 알 수 없는 너의 마음 앞에 두고 널 닮은 시간처럼 누군가를 만나 다시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매일 널 지워내고 매일 널 비워내도 자꾸만

빙글 9와 숫자들

만남과 이별의 의미를 알지 못 했던 난 작은 바람에도 쉽게 몸서리를 쳤어 내밀어 준 따스한 손길 모두 뒤로하고 낯선 길을 꿈꾸던 미움과 무감의 차이를 알지 못 했던 난 언제고 되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었어 얼어붙은 언덕에 깨진 무릎을 부비면 기억은 더 선명히 빙글하던 입술 핑글대던 눈빛 마지막 그 표정에 난 중독되었나 봐 싱그러운

눈물바람”ⓒⓙ ─━현규♀Music4U━─ ºº ◐!!◑ 9와 숫자들

상관 없으니까요 잠들어버릴 거에요 난너무 졸려서오늘밤엔 꿈도 못 꾸겠네요 아픔이 없는 행복은 없다고그대 나를 달래주지만아픔만으로 가득한 날도 있어홀로 새는 바로 이 밤처럼 떠나버릴 거에요 난 따라올 생각 마요아주 멀리 영영 떠날 거니까 숨어버릴 거에요 난괜시리 찾지 마요이번에는 꼭꼭 숨을 거니까 아픔이 없는 행복은 없다고그대 나를 달래주지만 작은

눈물바람 9와 숫자들

상관 없으니까요 잠들어버릴 거에요 난너무 졸려서오늘밤엔 꿈도 못 꾸겠네요 아픔이 없는 행복은 없다고그대 나를 달래주지만아픔만으로 가득한 날도 있어홀로 새는 바로 이 밤처럼 떠나버릴 거에요 난 따라올 생각 마요아주 멀리 영영 떠날 거니까 숨어버릴 거에요 난괜시리 찾지 마요이번에는 꼭꼭 숨을 거니까 아픔이 없는 행복은 없다고그대 나를 달래주지만 작은

드라이 플라워 9와 숫자들

한동안 비는 오지 않고 더운 날만 계속되었어요 갈증은 뿌리부터 온 줄기로 뻗어 잎새의 희망을 앗아가요 벽에 걸린 마른 꽃을 보며 당신은 슬프다고 했지만 사실 난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없었어 이미 꺾여버린 것들인데 아무리 날 지켜내고 싶어도 창틀에 말려두진 말아요 향기와 색을 잃을 바에는 다시 필 날을 꿈꾸며 시들게요 우린 항상 어둠

삼청동에서 9와 숫자들

내미네 어깨에 기대어 설핏 잠든 그대와 고요히 감겨진 얇은 눈꺼풀들과 돌고 돌아 더는 갈 곳이 없는 어린 바람들이 모두 좀 더 머물러줬음 좋겠어 미소를 지으며 속삭이던 그대와 단단히 쥐어진 붉은 손바닥들과 지고 져서 더는 반짝일 수 없는 여린 별들도 모두 좀 더 머물러줬음 좋겠어 함께 걷던 좁은 길과 싱그러운 나무들과 재잘대던 작은

산타클로스 9와 숫자들

알게된 후로 난 많은 단어를 배웠어요 꿈과 소망과 믿음과 인내와 기다림 때론 단념과 실망두요 오시는 길이 혹시 불편하실까봐 눈을 치우지 않았어요 굴뚝은 어젯밤 말끔히 닦아뒀고 큰 양말도 준비했어요 그대에게 난 너무 깊이 빠져 헤어날 수 없어요 화려한 맵시 포근한 마음씨 온 겨울을 녹여요 365일에 오직 하루만을 그리 기다려왔건만은 작은

그리움의 숲 9와 숫자들

나는 빨간 모자를 써도 구조받을 수 없네 너의 의자는 산처럼 높아서 나는 절대로 앉지 못해 나도 알아 한 걸음씩 멀어질수록 절실한 나의 열기는 조금씩 식어가겠지 너의 침대는 동굴처럼 좁아서 나는 함께 누울 수 없어 나도 알아 한 걸음씩 멀어질수록 선명한 너와의 기억도 하나 둘 바래가겠지 매일 밤 나를 찾는 너에 대한 그리움 작은

빙글 빙글 빙글 9와 숫자들

당신을 사랑한 뒤로 난 거짓말이 늘었네 아픔은 무탈함이고 그리움은 관절염과 같은 것 당신을 처음 안을 때 그때 난 알지 못했네 새털 같던 그 무게가 이토록 큰 꿈으로 자랄 줄을 어느덧 우리 세 바퀴를 돌았네 산과 들은 바다가 되고 안개 어린 시야 먼지 내린 마음 얼마나 더 함께 할 수 있을지 당신이 걱정되어 난 그 앞을 세 바퀴 돌았네

싱가포르 9와 숫자들

그녀는 작은 나라에서 왔어 커다란 가방엔 미소를 가득 싣고 동남쪽 어딘가 티끌 하나 없는 발과 새로움을 모두 담고 싶은 눈으로 몇 년에 한 번을 만나도 우리는 여전히 친구일 수 있어 She\'s from Singapore I know no one else from there So she has it It all belongs to her

그리움의 숲 (Acoustic Ver.) 9와 숫자들

빨간 모자를 써도 구조 받을 수 없네 너의 의자는 산처럼 높아서 나는 절대로 앉지 못해 나도 알아 한 걸음씩 멀어질수록 절실한 나의 열기는 조금씩 식어가겠지 너의 침대는 동굴처럼 좁아서 나는 함께 누울 수 없어 나도 알아 한 걸음씩 멀어질수록 선명한 너와의 기억도 하나둘 바래가겠지 매일 밤 나를 찾는 너에 대한 그리움 작은

아카시아꽃 9와 숫자들

모락모락 밥짓는 연기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 소리 없이 계절이 바뀌듯 사랑은 찾아오죠 콩닥콩닥 가슴은 뛰고 새근새근 잠이 들면은 꿈 속에선 옆집 여자애가 웃으며 찾아오죠 모락모락 밥짓는 연기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 소리 없이 지는 별들처럼 사랑은 떠나가죠 조각조각 부서진 마음 훌쩍훌쩍 눈물이 나고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도 사랑은 안 할거야

디엔에이 9와 숫자들

오직 총명한 너의 심장소리 나는 같은 눈을 뜰 수가 없었지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답 너와 나의 몸 속 너무 깊은 곳에 있어서 나도 어쩔 수가 없는걸 이 밤 불빛들이 모두 꺼져 보이는 건 오직 파리한 너의 목덜미 이 방 시계추도 멈춰버려 들리는 건 오직 단정한 너의 숨소리 나는 숙인 고개를 들 수가 없었지 처음부터 거짓이었던 마음

통근버스 9 [9와 숫자들]

그대는 항상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 그 까닭을 저는 몰라요 새벽 별을 부르던 달콤한 대화도 제 것이 아님을 알아요 멀리서 바라보인 그대 몸짓을 몇 번이고 복기해요 난 모른 척 스치는 그 많은 순간에 그댄 어떤 기분인가요 어서 솔직하게 말을 해봐요 더는 헛된 꿈에 빠지지 않게 좀 더 또렷한 목소리 저를 불러 줄 수 있는지 나란히 앉은 좁은 자리는 늘...

문학소년 9 (9와 숫자들)

?체육 시간 다가올 때마다 이상하게도 난 머리가 아파서 운동장 한 구석 모래 구름 속 올 것 같지 않던 미래를 바라봤어 수학 시간 수많은 공식들 꼼꼼히 내 삶을 대입해 보아도 원하는 값은 구할 수 없고 복잡한 계산은 나와 맞지 않았어 선생님 말씀 공감하지만 내 안의 의심을 잠재울 수는 없었고 친구들 얘기 함께 웃어도 고작에 그런 게 유일한 기쁨일 리는...

통근버스 9 (9와 숫자들)

?그대는 항상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 그 까닭을 저는 몰라요 새벽 별을 부르던 달콤한 대화도 제 것이 아님을 알아요 멀리서 바라보인 그대 몸짓을 몇 번이고 복기해요 난 모른 척 스치는 그 많은 순간에 그댄 어떤 기분인가요 어서 솔직하게 말을 해 봐요 더는 헛된 꿈에 빠지지 않게 좀 더 또렷한 목소리로 저를 불러 줄 수 있는지 나란히 앉은 좁은 자리는 늘...

손금 9 (9와 숫자들)

가벼운 것들은 모두 파란 하늘 저 멀리 날아갈 것이고 무거운 것들은 모두 검은 바다 저 깊이 가라앉을 거라고 손바닥에 쓰여 있던 걸요 그댄 아무 걱정할 것 없이 내버려 둬요 제풀에 꺾여 이내 잠이 들 테니 내버려 둬요 가까운 곳에 있대요 지금껏 기다려온 바로 그 사람이 창밖에 뭐가 있나요 고개를 돌려 잠깐 내 얘길 들어봐요 손 한 번 더 잡아보고 싶어...

문학소년 9 [9와 숫자들]

체육시간 다가올 때마다 이상하게도 난 머리가 아파서 운동장 한구석 모래 구름 속 올 것 같지 않던 미래를 바라봤어 수학시간 수많은 공식들 꼼꼼히 내 삶을 대입해보아도 원하는 값은 구할 수 없고 복잡한 계산은 나와 맞지 않았어 선생님 말씀 공감하지만 내 안의 의심을 잠재울 수는 없었고 친구들 얘기 함께 웃어도 고작에 그런 게 유일한 기쁨일 리는 없어...

통근버스 9(9와 숫자들)

그대는 항상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 그 까닭을 저는 몰라요 새벽별을 부르던 달콤한 대화도 제 것이 아님을 알아요 멀리서 바라보인 그대 몸짓을 몇 번이고 복기해요 난 모른 척 스치는 그 많은 순간에 그댄 어떤 기분인가요 어서 솔직하게 말을 해봐요 더는 헛된 꿈에 빠지지 않게 좀 더 또렷한 목소리 저를 불러 줄 수 있는지 나란히 앉은 좁은 자리는 늘 ...

손금 9(9와 숫자들)

가벼운 것들은 모두 파란 하늘 저 멀리 날아갈 것이고 무거운 것들은 모두 검은 바다 저 깊이 가라앉을 거라고 손바닥에 쓰여 있던 걸요 그댄 아무 걱정할 것 없이 내버려 둬요 제풀에 꺾여 이내 잠이 들 테니 내버려 둬요 가까운 곳에 있대요 지금껏 기다려온 바로 그 사람이 창밖에 뭐가 있나요? 고개를 돌려 잠깐 내 얘길 들어봐요 손 한 번 더...

잡 투 두 9와 숫자들

?Just like the river flowing down and the rain falling down and the wind blowing up and down Just like the eagles flying out and the tigers growling out and the dolphins jumping in and out Just lik...

낮은 침대 9와 숫자들

낮은 침대 당신의 낮은 침대 위에 살포시 몸을 뉘이면 해야 할 말은 접어두고 슬며시 눈을 감았죠 하늘한 커튼 틈으로는 연한 달빛이 스미고 자꾸만 뒤척이는 걸 보니 당신도 깨어 있군요 동이 터오고 전화벨이 울리면 난 도망가버릴 거에요 한 번은 웃어 드리지만 두 번은 곤란한데요 세 번엔 몹시 화가 났고 네 번엔 너무 슬펐어요 좁다란 창문 틈으로는...

평정심 9와 숫자들

?방문을 여니 침대 위에 슬픔이 누워있어 그 곁에 나도 자리를 펴네 오늘 하루 어땠냐는 너의 물음에 대답할 새 없이 꿈으로 아침엔 기쁨을 보았어 뭐가 그리 바쁜지 인사도 없이 스치고 분노와 허탈함은 내가 너무 좋다며 돌아오는 길 내내 떠날 줄을 몰라 평정심 찾아헤맨 그이는 오늘도 못 봤어 뒤섞인 감정의 정처를 나는 알지 못해 비틀 비틀 비틀 비틀 비틀...

그대만 보였네 9와 숫자들

부끄러운 내 말들에도 밝은 웃음으로 대답해주는 사람 어리숙한 내 몸짓에도듬직한 손으로 내 볼을 만져준 사람 비가 와도 내겐 우산이 없어흠뻑 젖은 채로 혼자 걷던 어느 날엔가 힘을 내어 고개를 들었을 때별로 예쁘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사람이지만 내 눈에는 그대만 보였네거대한 인파 속에서 나만이 아는 빛으로 반짝이던 그대만 믿었네 이 거친 세상 속에서 난...

칼리지 부기 9와 숫자들

칼리지 부기 황량하던 캠퍼스에 꽃이 피었어요 나는 한껏 설레어서 가방을 챙기고 출근시간 만원버스는 지독히 붐비죠 옆자리의 여학생도 밤잠을 설쳤나봐 황량하던 캠퍼스에 꽃이 피었어요 나는 혹시 지각을 할까 조급한 발걸음 말을 걸고 싶었으면 곱게 말을 걸지 가만히 있는 내 어깨는 왜 괜히 툭 치고 가니 오, 난 갑자기 가슴이 꽉 막혀요 모두 각자의...

오렌지 카운티 9와 숫자들

오렌지 카운티 언덕 너머로 별빛을 보아요 오늘 유난히 영롱히 빛나죠 말을 못하고 눈치만 보아요 오늘은 왠지 당신이 밉네요 이 밤이 가도 그대 나를 기억해줄 테지만 또 다른 날에 우린 다시 만날 수 있겠지만 바로 지금, 여기서, 당신과 함께가 아니면 내겐 소용없는데 어깨 너머로 당신을 보아요 오늘 유난히 더 예쁘시군요 적막한 이 밤 빌딩숲 속...

보물섬 9와 숫자들

?엄두가 나질 않아요 그대에게 가는 길이 이렇게도 멀고 험할 줄은 몰랐어 몰래 좌표를 새겨뒀지요 더는 홀로 헤매이지 않도록 그대가 일러준 비밀스런 언어로 지쳐 난 나침반을 꺼내면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그댈 향해 있지 않은 곳은 없었고 별과 구름을 따라갔지요 한도 없이 낮고 넓은 곳으로 우리를 가르던 헛된 금을 넘어서 닻을 올려요 노를 저어요 높은 파도...

슈거 오브 마이 라이프 9와 숫자들

In the morning you\'re in my coffee You shake my head to wake me up and I feel alive On my donut shining like a star you cheere me up and sing that love song to me In the night you\'re around my te...

창세기 9와 숫자들

?그대는 내 혈관의 피 그대는 내 심장의 숨 그대는 내 대지의 흙 그대는 내 바다의 물 그대는 내 초라한 들판 단 한 송이의 꽃 그대는 내 텅 빈 하늘 위 휘노는 단 한 마리의 신비로운 새 포근한 그 품 속에 가득 안겨있을 때면 기도해요 난 지금이 내 마지막 순간이길 그대 그 아름다운 미소 그 밖에 난 없어요 유일한 나의 세계 매일이 하루 같은 나의 ...

플라타너스 (Studio Live) 9와 숫자들

예쁜 꽃들이 굳세게 피어나도 나는요 기쁘지 않아 시들 날만 떠오르는데요 어리석은 난 꿈 꿀 일이 두려워 밤새 잠 못 들고도 해요 목이 쉬도록 온종일 지저귀는 새들의 아픈 노래도 더는 들어주지 않을래요 매정히도 난 놓칠 일이 두려워 그대 손도 못 잡아줬죠 길모퉁이엔 꽈리를 튼 괴로움이 나를 기다려 타박타박 스치던 어느 사이 내 발목을 힘껏 물어대고...

안개도시 9와 숫자들

?하얀 장막에 가려져 선명히 볼 순 없을 거야 그러나 보지 못해도 곁에 있는 널 느낄 수 있어 여기는 대체로 흐린 바람이 멎지 않는 도시 오늘도 나는 문을 열며 한 번이라도 더 웃어보려고 해 깍지 낀 입자들의 손을 아직은 풀고 싶지 않아 갇힌 것도 숨은 것도 아냐 좀 더 머물기로 했을 뿐 난 끝까지 노래할게 그대가 언제고 들을 수 있도록 자욱한 그리움...

커튼콜 9와 숫자들

?1막은 봄날의 공원 벤치에서 시작됐어요 꽃내음 배인 첫 대사에 색종이 나비가 날았죠 잠깐의 암전 후 불길한 정적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죠 난 이 작품은 로맨스가 아닌 모노드라마 전개 위기 절정 간데없고 발단과 결말뿐인 만남 긴장도 준비도 허락하지 않는 단도직입적인 급반전 내가 언제 나를 사랑해 달랬나요 니 맘대로 왔다 갔잖아 한 땐 내가 울었는지 몰라...

실버 라인 9와 숫자들

?난 우는 방법을 모를 때 참는 법을 먼저 배웠어 소중한 건 지켜내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게 더 편해 난 세는 방법을 몰라서 얻은 것만으로 기뻤고 꿈이란 건 이루는 게 아니라 미루는 것인 줄만 알았어 그런데 이상하지 어디엔 햇살뿐 또 다른 어디엔 먹구름 뿐인 저 하늘 여기가 바로 나의 나약함의 무덤 한 걸음만 더 가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 Silver l...

빙글 빙글 9와 숫자들

?새벽녘에야 겨우 잠들어 늦은 아침에 눈을 비비고 멍한 얼굴로 거리로 나서 낡은 자동차 시동을 켜면 어떻게 살까 벼락 같이 번쩍이는 걱정 책상 위에도 모니터에도 전화기에도 커피 잔 속에도 보이지 않아 나를 웃게 하는 무언가 미안 오늘 조금 급한 일이 있어서 그랬어 아니 다음 주도 어려울 것 같아 정말 미안해 미뤄둔 약속들만 줄지어 우네 빙글빙글 빙글빙...

이것이 사랑이라면 9와 숫자들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내 숨은 멎어버렸죠 산소는 충분했지만 알 수 없는 호흡곤란 이것이 사랑이라면 난 하지 않겠어요 당신을 만날 땐 항상 가슴이 터질 것 같아 겉으론 웃고 있지만 언제나 불안했죠 이것이 사랑이라면 난 하지 않겠어요 전화를 안 받으신다면 이 밤을 지새울게요 날 보고 싶어하신다면 언제든 당신 앞에 나타날게요 당신이 나를 떠날 땐 울음이...

언니 9와 숫자들

?언니 언니는 언니의 노래를 불러 나는 나만의 노래를 부를게 그래도 언니는 사랑하는 내 언니야 그때 내가 어리고 여리던 그때에 언니는 나를 꼭 안아주었어 유일한 내 편은 언니밖에 없었잖아 사람들이 언니만 예뻐하고 언니만 한 동생 없다고 할 때엔 눈물을 훔치면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 그 말은 사실이니까 내게도 자랑스럽기만 한 내 언니니까 언니 이런 말은...

실낙원 9와 숫자들

약간 얘기를 해줄까 금빛 바람에 수줍은 꽃씨처럼 흩날리던 웃음 문득 비라도 내리면 바위 틈에 숨어 두 볼을 맞대고서 속삭이던 고백 (귀를 기울이면) 나지막히 재잘대던 모습 그대로 내 곁에 앉아 있을 것 같은 (눈을 감으면) 고요히 잠든 그 모습 그대로 내 품에 안겨 있을 것 같은 약간 얘기를 해줄까 시냇물을 따라 가녀린 풀잎처럼 흩어지던 노래 문득...

연날리기 9와 숫자들

푸르른 젊음의 하늘 위로 어여쁜 연을 띄웠죠 바람이 질 세라 난 바삐 얼레를 풀고 텅 빈 들판 위를 한없이 달렸네 당신의 고마운 말들과 벗들의 속 깊은 배려도 밝혀줄 수 없는 내 속의 어두운 공간 사실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데 에헤라디야, 내 연을 보아라 인정이 없는 이 세상 너 혼자 따뜻해서 뭐 하려구 에헤라디야, 내 연이 난단다 묵묵히 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