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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의 몽상 신남영

따가운 햇살에 문득 솔방울 터지는 소리 가지에서 포르릉 멧새 날아오르는 소리 그 솔숲 너머 환한 여백쪽으로 귀가 기울여진다 미풍속 고요의 오늘의 말씀은 싸리꽃 향기로 스쳐오리

오솔길의 추억 오기택

산새들이 노래하는 호젓한 오솔길 걸어가면은 그녀와 처음만나 그때 그리워 사랑한다 하면 수줍어 돌아서던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잊지못할 오솔길에 추억이여 긴 구름이 손짖하는 남산에 오솔길 혼자 거닐면 방그싱 웃어주던 그녀 그리워 사랑한다하면 포근히 안겨오던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잊지못할 오솔길에 추억이여

오솔길의 추억 박일남

산새들이 노래하는 호젓한 오솔길 걸어가면은 그녀와 처음 만난 그 때 그리워 사랑한다 하면 수줍어 돌아서던 아~~~~~ 잊지 못할 오솔길의 추억이여 흰구름이 손짓하는 남산의 오솔길 혼자 거닐면 방긋이 웃어주던 그녀 그리워 사랑한다 하면 포근히 안겨오던 아~~~~~ 잊지 못할 오솔길의 추억이여

몽상 비와이 (BewhY)

?아침엔 알람 대신 최고의 내 여자가 나를 깨워 금으로 도배된 침대에서 일어나 다이아 욕조에 물 가득 채워 목욕 후 옷장으로가 오늘은 전부 Louie 세트 Fashion으로 땡겨 윗도리 입을때 뒷목이 따끔해 어제 살 때 모르고 텍을 안뗐어 왼쪽 손목엔 Rolex date just 금장 사뿐히 착용했지 24/7 24k rings 내 양손에 중지와 새끼에...

몽상 아키버드

문득 비가 내리듯 널 떠올리는 순간 멍하게 멈춰 버리는 담배연기 라디오에 흐르는 함께 듣던 목소리 아로마 향기 맡으며 잠이 들래 혼자였던 시간에 그 외로웠던 시간에 우리 꿈에서 만나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 나눠 슬퍼하지 말아요 어쩔 수 없는 순간 결국 모두 잊혀지는 환상인데 돌아갈 수 없으니 되돌릴 수 없으니 우리 꿈에서 만나 다시 처음부터 이야...

몽상 BewhY (비와이)

?아침엔 알람 대신 최고의 내 여자가 나를 깨워 금으로 도배된 침대에서 일어나 다이아 욕조에 물 가득 채워 목욕 후 옷장으로가 오늘은 전부 Louie 세트 Fashion으로 땡겨 윗도리 입을때 뒷목이 따끔해 어제 살 때 모르고 텍을 안뗐어 왼쪽 손목엔 Rolex date just 금장 사뿐히 착용했지 24/7 24k rings 내 양손에 중지와 새끼에...

몽상 웅산

?어디까지왔을까 내가 서있는 이곳 어둠속에 갇쳐서 헤매이고 있었던 그때 눈물이 가득 고여서 작은 골목길에 앉아 어디갈곳 몰라서 마냥 울고 있었나봐 나 이제 눈물은 감춰둘거야 더이상 내 눈물 지워버릴거야 나는 슬프지 않아.. 눈물가득 고여서 작은 골목길에 앉아 어디 갈 곳 몰라서 마냥 울고 있었나봐 나 이제 눈물은 감춰둘꺼야 더 이상 내 눈물 지워버릴...

몽상 YUi&Tori

나 어릴 적 비 개인 후에 팔베게를 하고 누워 내 창밖으로 지나는 푸른 하늘 바라 보았지 그래 눈감으면 하늘을 날아 온세상을 갖곤 했지 그 땐 아주 작은 것에도 행복할 수 있었지 소중한 꿈 이젠 자라나 버린 나의 키 만큼 작은 꿈은 희미해져 가고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눈물로 남아 나의 하늘을 잃었어 나의 미소도 잃었어 뿌연 먹 구름 속 가려진 ...

몽상 BewhY

?아침엔 알람 대신 최고의 내 여자가 나를 깨워 금으로 도배된 침대에서 일어나 다이아 욕조에 물 가득 채워 목욕 후 옷장으로가 오늘은 전부 Louie 세트 Fashion으로 땡겨 윗도리 입을때 뒷목이 따끔해 어제 살 때 모르고 텍을 안뗐어 왼쪽 손목엔 Rolex date just 금장 사뿐히 착용했지 24/7 24k rings 내 양손에 중지와 새끼에...

몽상 진해(ZeenHae)

길을 걷는다 그대를 본다 그대로 걷는다 마주 앉은 채 눈을 맞추고 날 보며 웃는다 날 또 사랑한다 그댄 난 꿈인 걸 알고 있다 아 또 따듯하다 그댄 제발 그러지 마 당신도 내가 그리워 이렇게 매일 밤 날 찾아온 걸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늘도 나 혼자 뒤척이다 잠에 든다 널 또 사랑한다 나는 이게 꿈인 걸 알면서도 아 또 멀어진다 그댄 제발 그...

몽상 ZeenHae

길을 걷는다 그대를 본다 그대로 걷는다 마주 앉은 채 눈을 맞추고 날 보며 웃는다 날 또 사랑한다 그댄 난 꿈인 걸 알고 있다 아 또 따듯하다 그댄 제발 그러지 마 당신도 내가 그리워 이렇게 매일 밤 날 찾아온 걸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늘도 나 혼자 뒤척이다 잠에 든다 널 또 사랑한다 나는 이게 꿈인 걸 알면서도 아 또 멀어진다 그댄 제발 그...

몽상 B.JUNE

봄에 자란 새싹은 벌써 파랗게 물들었고 엄마 품에만 있던 새도 멀리 날아갔네 세상은 언제나 그런 듯 조용히 날 안아주고 개구쟁이 소나기도 언젠간 또 잠을 자지 파란 장화 신고 구름을 타자 길 가던 고양이도 날 보고 인사하네 화나서 내 안에 자고 있던 바다도 춤을 추고 고래도 작은 메아리로 운다 버려진 초가집 위에 덩굴은 자리 잡고 부끄러워서 숨었던 무...

오늘하루 몽상

져가는 노을보며 오늘을 생각해어느덧 지나버린 하루한없이 흘러가는 이 시간속에오늘하루는 어떤의미가 있다우리 인새은 너무 짦어쉽게 흘러가지그런 인생속에 하루는 소중해지나가 버린 시간들 조차도(다가올 모든 우리들에 하루가)어느덧 밝아오는 아침을 맞으며오늘하루를 생각해보네언제나 찾아오는 이 시간도영원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해한번 가면 오지않는 나에 하루들우리 인...

몽상

왜 잊지 못하는거야 떠난 그대를 왜 여전히 그리운지 난 잘 몰라요 우리 지난 시간을 되돌릴순 없겠지 그저 행복하기를 바랄뿐이죠 왜 함께했던 그 길을 걷고 있는지 왜 그러고 있는지 난 잘 몰라요 -

사랑이여 신남영

스쳐가는 바람소리 난 너~인줄 알았네 온다는 시간 지나면 갈수록 보고싶네 마주치는 시선으로 늘 보고픈 너의 미소 발자욱 소리 들리면 마음만 달려가네. 늘같이 있어도 또 있고 싶은데 잠시의 헤어짐도 안타까움 많아 사랑이여 사랑이여 조금만 더 있어 주오 사랑이여 사랑이여 서둘러 가지를 마오 사라이여 사랑이여 서둘러 가지를 마오

나의 노래는 신남영

나의 노래는 저하늘의 구름도 저 바다에 빤짝이는 햇살도 아니야 술렁거리는 나무잎의 노래도 저푸르른 보리밭의 물결도 아니야 나의 노래는 짙은 밤 어둠을 밝히는 별빛이 될 순 없나 끊임없는 사랑의 기쁨과 고독 들어 주는이 불러 주는이 없는 나그내의 탄식같은 거이야 나의 노래는 짙은밤 어둠을 밝히는 별빛이 될순 없나 끊임없는 사...

서편 하늘에 신남영

서편 하늘에 구름이 간다 빈 가지에 노을 진다 통통배의 아버지 밤바람이 찰텐데 그물잡는 어머니 얼마나 추우실까 서편 하늘에 구름이 간다 빈 가지에 노을 진다 누워계신 아버지 기침소리 슬픈데 시장가신 어머니 아직도 못오시나 아 그렇게 살아온 어린 날의 그리움 돌아보는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사는 동안 슬픈 날이 많아 서편 하늘에 구름이 간다 ...

치자꽃 신남영

바람에 실려오는 음~ 내~ 음 멀리서 다가오는 아득한 향기 여름은 가는데 시간은 아쉬워 나는 저 하늘의 하늘을 볼 수가 없나 쏟아지는 졸음을 깨우고 깨워서 눈을 비벼도 보이지 않네 쓰러지는 이 몸을 깨우고 깨워서 눈을 비벼도 보이지 않네 바람에 실려오는 음~ 내~음 아련히 스며드는 음~치자꽃 향기

신남영

구름낀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흘러가고 안개낀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젖어드네 맑은날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맑아지고 달뜨는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두리둥실 산은 늘 거기 있는 그대로 의미를 주나니 저렇게 저렇게 서서 하늘 아래 겸허한 산 내 마음도 저처럼 저렇게 산에는 가슴벅찬 깨우침이 있네 고요한 산에 올라보면 내 마음도 낮아지고 포...

태양을 향한 새처럼 (천금삼족오) 신남영

강물에 떠가는 배여 황금의 시간이라 황금의 시간은 가고 천금의 시간이 오리라 태양을 향한 새처럼 천금의 시간이라 황금의 시간은 가고 천금의 시간이 오리라 황금은 땅의 시간 천금은 하늘의 시간 이땅에 가득한 눈물 이슬꽃으로 피워내리 천금의 삼족오여 신명의 시대여 높이 높이 날아올라 태양과 하나되리라

저물녘 신남영

세상 모든 것들이 그림자가 되는 순간이 있다 하늘도 산도 나무도 꽃도 집도 길도 흐르는 강물도 제 색깔을 다 내뱉고 철거중인 건물도 죽어가는 가로수도 늘어선 노점상도 제 아픔을 다 삼키고 그림자가 되는 순간이 있다 다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수묵정원 (북두칠성) 신남영

삶은 저렇듯 명료한 것도 아니니 너에게 하는 말은 말도 우물 속에다 하는 말처럼 울음도 우물에 빠치는 울음처럼 너에게 하는 말처럼 걸어 내려가는 길 무릎이 시려지는 걸음 그래서 차츰 소슬히 희미해지는 걸음

견우의 노래 신남영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오는 바람만이 있어야하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반짝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신남영

그걸 내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내 마음의 노래 신남영

1)누군가 가슴속에 접어 놓은 손수건 저 산의 흰구~름 물빛에 매끈한 조카애~의 콧잔등 저 산의 새 얼굴 비오는 들판 위에 비를 맞는 풀꽃들 온 몸을 적시네 비 갠 후 바람처럼 들판으로 달려가 춤추며 노래하리오득오득 깨금같은 맑고 푸른하-늘 부는 바람도 상큼해 시원한 내 가슴 2) 여름이 깊어가는 모깃불 저녁 달을 담고싶네 목덜미 간지러운 송아지의 꼬...

절벽 신남영

정작 가야할 곳으로 난 길은 가다가 제 발을 꺾어 버리고 하염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올곧게 우러러 걷다가 마음 속에 몇 번씩 접어버리거나 지워버린 길 갈 곳을 잃은 길이 길을 데리고 가다 말고 마음 날카롭게 가다듬어 길잃은 길이 다시 찾아와 멈춘다

강철나비 신남영

내가 맡지 못할 어떤 향기가 나비 날개에 탕탕 무쇠못을 박아 놓았나 버려진 집을 한 송이 꽃으로 피워놓았나 폐가 문짝에 아직 붙어 있는 나비 경첩 녹슨 날개가 접히면서 문이 열린다 녹이 슬어 쉰 울음소리가 욱신거리는 날개를 타고 집을 흔든다

무진등 신남영

별은 무진등이다 다함이 없는 등불 꺼지지 않는 무진등 내 안에 다함이 없는 등불 꺼지지 않는 무진등이 하나 있다 숨겨놓은 말들에 하나씩 불을 켠다 내 몸은 그 등불의 심지다

저녁연기 신남영

거칠 것 없는 황막한 세계로 길 하나 연다 동혈 속을 빠져나온 생 한량없이 넓어지고 엷어지고 또는 무량해지면서 밤길 막막해지는데 노을 속을 가야하는 그대 홍안이 된 하늘에 흉터처럼 머물다가 어둠속으로 사라져야 하는 그 정처없는 몸짓이 한 세상 살아내는 일이므로

구근을 엿보다 신남영

저 비밀한 개화를 무어라 이름지을까 사랑은 눈길만으로 물길이 트이는가 내내 얇은 껍질이 머뭇머뭇 트더니 둥근 중심 밖으로 하얀 발을 내딛고서 한 잎 촉을 돌돌 말아 무소의 뿔 세운다 말없는 외뿔 짐승되어 마른 강을 건너간다

여름 환상 신남영

1.논두렁엔 개구리 울음 들판에 보릿짚 타네 사랑의 무덤은 떠내려가나 온밤새 불을 밝히고 덧없는 꿈을 꾸니 꿈길의 내마음 하얀 손수건 접으면 빨간 장미가 되네 에헤라 내 님아 오늘은 무얼하느냐 2.들판엔 소나기 그쳐 꽃잎엔 빗방울 노래 사랑의 구름은 흘러가려나 한낮의 뻐꾸기 울음 덧없는 그리움에 꿈길의 내마음 하얀 손수건 접으면 빨간 장미가 되네 에헤...

신남영

이 그리움조차 끝끝내 그대에게 닿지 못한다 그걸 배우며 사는 자의 상처를 적시는 파도소리 지치도록 퍼올려지는 바람결에 나 쓸쓸히 풍화하는 잠으로 누우면 그대 어느새 한 개 뜬 섬 축축한 눈물로 솟고 저물도록 출렁이는 수평선 위엔 자리 바꾸는 별빛 희미하게 껌벅거린다

어머니 (정재완 시) 신남영

어머니 - 신남영 푸새 한 잎엔들 무심일 수 없는 오늘 고향 뒷산 마루에 올라보면 허구한 날 골짜기 마다에 어찌하여 메아리가 사는 줄을 알겠다 아무데도 소용없는 연치만 늘어 잘못 살아 삶을 등져감에서 그날 얼에 뜸에서 불러보는 어머니 하늘만한 은혜 앞에 기대이니 하 그리 많은 주름살임에랴.

영산홍 신남영

영산홍 꽃잎에는 산이 어리고 산자락에 낮잠든 슬픈 소실댁- 소실댁 툇마루에 놓인 놋요강 산너머 바다는 보름살이 때 소금발이 쓰려서 우는 갈매기

강아지풀 신남영

남은 아지랑이가 홀홀 타오르는 어느 역 구내 모퉁이어매는 노란 아베도 노란 화물에 실려온 나도사 오요요 강아지풀 목마른 침목은 싫어 삐꺽삐꺽 여닫는 바람소리 싫어 반딧불 뿌리는 동네로 다시 이사간다 다 두고 이슬 단지만 들고 간다 땅밑에서 옛 상여소리 들리어라 녹물이 든 오요요 강아지풀

낮달 신남영

반쯤은 둠벙에 묻힌 창포 실뿌리 눈물지네 맨드래미 꽃판 총총 여물어 그늘만 길어가네- 절구에 깻단을 털으시던 어머니 생시같이 오솔길에 낮달도 섰네

앵두, 살구꽃 피면 신남영

앵두꽃 피면 앵두바람 살구꽃 피면 살구바람 - 보리바람에 고뿔 들릴세라 황새목 둘러주던 외할머니 목수건

파초우 신남영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조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아츰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매화송 신남영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치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도 싫지 않다 하여라.

천국은 들에도 신남영

나비 한 점 날지않은 혼자 가는 들길에 발자국 소리뿐 풀잎 하나 일지 않은 혼자 가는 들길에 검은 그림자뿐- 누워 계시던 어머니 이런 들에 홀로 헤매이시면 어쩌나 어머니 어머니 생각때문에도 천국은 들 가운데 있어지이다

영혼의 고요한 밤 신남영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내 영혼의 씀바귀 마른잎에 바람이 스치는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내 육신의 높은 언덕 그 위에 서서 얄리얄리 보리피리 불어주던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누구의 감는 갈피엔가 뉘우치며 되새기며 단풍잎 접어넣는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낙엽보다 쓸쓸한 쓰르라미 울음소리 내...

가을 신남영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요한 밤에 고른다

슬픔 신남영

슬픔은 나를 어리게 한다 슬픔은 죄를 모른다 사랑하는 시간보다도 오히려 슬픔은 내가 나를 안는다. 아무도 개입할 수 없다 슬픔은 나를 목욕시켜준다 나를 다시 깨끗하게 하여 준다 슬픈 눈에는 그 영혼이 비추인다 고요한 밤에는 먼나라의 말소리도 들리듯이 슬픔 안에 있으면 나는 바르다 신앙이 무엇인가 나는 아직 모르지만 슬픔이 오고나면 풀밭과 같이 부푸는 ...

수선화, 그 환한 자리 신남영

거기 뜨락 전체가 가득 네 서늘한 긴장 위에 놓인다 아직 맵찬 바람이 하르르 멎고 거기 시간이 잠깐 정지한다 저토록 파리한 줄기 사이로 저토록 환한 꽃을 밀어 올리다니 거기 문득 네가 오롯함으로 세상 하나가 엄정해지는 시간 네 서늘한 기운을 느낀 죄로 나는 조금만 더 높아야겠다

거리에 비 내리듯 신남영

거리에 비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 설레임은 무엇일까 대지에도 지붕에도 내리는 빗소리의 부드러움이여 답답한 마음에 오오 비내리는 노래소리여 울적한 이 마음에 까닭도 없이 눈물 내린다 웬일인가 원한도 없는데 이 슬픔은 까닭이 없다- 이건 진정 까닭모르는 가장 괴로운 고통 사랑도 없고 증오도 없는데 내마음 한없이 괴로와라

어머니 신남영

푸새 한 잎엔들 무심일 수 없는 오늘 고향 뒷산 마루에 올라보면 허구한 날 골짜기 마다에 어찌하여 메아리가 사는 줄을 알겠다아무데도 소용없는 연치만 늘어 잘못 살아 삶을 등져감에서 그날 얼에 뜸에서 불러보는 어머니 하늘만한 은혜앞에 기대이니 하그리 많은 주름살임에랴.그 깊은 골짜기마다에 들어앉아 나는 회한 많은 구꾸기 울음 울고 메아리도 따라울고아무데...

들국화 신남영

조용한 산길에는 옷깃을 풀고 바람을 맞는다 해맑은 웃음으로. 햇살 앞에서는 한없이 품을 열고 모진 비비람엔 이슬로 다시 앉는다. 그는 투명한 하늘빛으로 모든 것을 어루만지고 견딜만한 무게로 사랑을 노래한다. 저문 들길에 피어나는 들국화 그는 지금 나의 그리움이다.

단가 신남영

태산목 하얀 잎을 으깨면 붉은 꽃물이 흘러 지난 봄 흰 피로 떨어진 목련의 환생이듯 환생이듯 아침 운해 속 천리향 되네 태산목 하얀 잎을 으깨면 붉은 꽃물이 흘러 지난 봄 흰 피로 떨어진 목련의 환생이듯 환생이듯 아침 운해 속 천리향 되네

서정가 신남영

흰 복사꽃이 진다기로서니 빗낱같이 뚜욱뚝 진다기로서니 아예 눈물 짓지 마라 눈물짓지 마라 너와 나의 푸른 봄도 강물로 강물로 흘렀거니 그지없이 강물로 흘러갔거니 흰 복사꽃이 날린다기로서니 낙엽처럼 휘날린다하기로서니 서러울 리 없다 서러울 리 없어 너와 나는 봄도 없는 흰 복사꽃이여 빗낱같이 지다가 낙엽처럼 날려서 강물로 강물로 흘러가버리는 강물로 강물...

자화상 신남영

파초는 춥다. 창호지 한 겹으로 왕골자리 두르고 삼동을 난다. 받져올린 천정이 갈매빛 하늘만큼 하랴만 잔솔가지 사근사근 눈뜨는 밤이면 웃방에 앉아 거문고줄 고르다. 이마 마주댄 희부연한 고샅길. 파초는 역시 춥다. 시렁 아래 소반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