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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지 않는 말

루하
앨범 닿지 않았지만, 끝까지 남은 말작사 이훈우작곡 이훈우편곡 이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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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서 있었어
네가 서 있던 자리 앞에서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그곳엔 네가 있었거든
비는 그쳤고
창문에 남은 물방울만
너와 나 사이의
마지막 대화 같았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돌아서는 너의 뒷모습
그게 사랑의 끝이라면
나는 아직 사랑 안에 있어
너는 듣지 못하겠지만
나는 아직도 말하고 있어
"괜찮다"는 말이
왜 이렇게 아픈 건지
한 사람을 보낸다는 건
그 기억까지 밀어내야 한다는 건
너무 조용해서 더 큰 울음처럼
오늘도 마음 안에 울려
사진은 그대로인데
우리만 없어졌더라
함께 했던 계절들이
너 없는 풍경에 묻히고 있어
나는 그 자리에 있어
아무도 묻지 않는 안부 속에서
네가 행복하길 빌고 있어
그게 나의 마지막 사랑이라 믿고
너는 들을 수 없겠지만
나는 매일 너를 불러
기억 저편 어딘가에서
나를 떠올리진 않을까
보고 싶다는 그 한마디가
이렇게 무겁고 슬픈 건
네가 아닌 누구에게도
쉽게 꺼낼 수 없기 때문이야
시간은 참 잔인하지
말하지 못한 마음까지
전부,
묵음 처리해버리니까
너는 끝내 듣지 못하겠지만
이건 너에게 남기는 마지막 노래
나는 괜찮을 거야
네가 잊어도, 네가 멀어져도
다만 한 가지 기억해줘
누군가는
끝까지
널 사랑했다는 걸
...너에게 닿지 않는 말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말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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