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흘러 내린
광안리 해변을 걸어
내 스무살 아련한 추억도
파도따라 흘려 보내고
지금은 혼자 걷는 광안리
백사장을 따라 너도 가끔 걷겠지
49번 버스를 타고
맨 뒷자리 창문을 열어 들려 오는
바다의 속삭임을 같이 들으며
해변의 끝과 끝으로
맨발을 간지럽히는
부서지는 파도의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은근슬쩍 너의 손을 잡고서
걸어가던 광안리 백사장이
가끔 생각이 나
달빛이 흘러 내린
광안리 해변을 걸어
내 스무살 아련한 추억도
파도따라 흘려 보내고
지금은 혼자 걷는 광안리
백사장을 따라 너도 가끔 걷겠지
집으로 향하는 길에
피곤한 듯 내 어깨를 빌려
기대 있던 네 이마에
조심스레 키스를 하면
나도 몰래 너의 손을
꼭 잡고 돌아 가던
광안리 그 추억이 가끔 생각이 나
이제는 지나버린
광안리 추억을 따라
그 스무살 달콤한 기억도
파도따라 흘려 보내고
지금도 혼자 걷는 광안리
백사장을 따라 너도 가끔 걷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