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씨리의 한 촌 동네
거기가 내 시작점 중학교 때
처음 힙합을 들었지
그 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
어떤 애들은 여친과의
첫 입맞춤을
잊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난 기억하네 그 딴것보다
훨씬 리얼하게
힙합과의 첫 만남 그건
어떻게 말로 표현 못해
알잖아 어떤 죽이는 기분은
뭐라고 설명할 필요가 없어
설명할 수도 없고
그냥 단발마를 지를 뿐
오 혹은 아로 어쨌든
그 이후로 나도 이걸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그 다짐대로 난 빡세게
내 껄 하는 중
방과 후면 집에 돌아와
하루종일 걸려서 모뎀으로
다운받은 프리모의 비트를 틀고
땀나게 랩을 했네
가끔씩은 친구들도
불러서 프리스타일랩을 했는데
어떤 새끼들은 그걸 좋아했고
또 어떤 새끼들은 귀를 막고
불평 존나 했고
난 범생이도 아니었고
또 양아치도 아니었어
그냥 이도 저도 아닌 놈
난 죽도 밥도 못 쑤는 놈이었지만
수학시간 공식 대신
랩가사를 쓰는 놈
하여가 그 단순한 네박자
리듬이 내 귀를 쉬지않고
때릴때마다
내겐 강한 믿음이 생겼지
평생 이걸하면 겁나게
신날 것 같다는 믿음이
네박자 리듬을 사랑한
열 네 살배기
학교에서 가르치는 건
더하기 빼기
관심없었지 매일 자습시간
땡땡이치고 집에 가서
종일 랩하는 짹짹이
네박자 리듬을 사랑한
열 네 살배기
학교에서 가르치는 건
더하기 빼기
관심없었지 매일 자습시간
땡땡이치고 집에 가서
종일 랩하는 짹짹이
난 처음부터 혼자
인맥따윈 없어 어떤 새끼들은
말빨이 존나게 좋다
난 술도 못 마셔 것보다
남한테 친한척하면서 따라가서
술 잘 못따러
내가 처음부터
독고다이는 아니었지
전엔 선배들한테 데모도
좀 보내봤었지
그때마다 그들은 내게
안 된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고개를 떨궜을까
fuck that
그래 솔직히 기분은 뭐 같았지만
그들이 내게 관심없다면
상관 안 해 난 도움을
구걸하지 않아 내시들처럼
누구 옆에 딱 붙어서
beat구걸하는
엠씨들처럼 똥꼬 빨지않아
개 더러워
한국 랩퍼 지망생들은
존나 넘쳐 근데 혼자 힘으로
일어서려는 놈은
하나도 없어
연예인되고 싶어하는
애들이 기획사 찾는 것처럼
예비 랩퍼들은 어떻게든
선배들한테 눈길 받고 싶어해
애교떠는 꼴 눈꼴 시렵네
여긴 언더그라운드
인디팬던트 태도도 없는 것들이
언더는 겁나게 외쳐대
난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해
내가 포기하길 기대했던
병신들은 열받지
그래 계속 열받어
그리고 지켜봐둬
내가 어디까지 튀어오를지 말야
알겠어
네박자 리듬을 사랑한
열 네 살배기
학교에서 가르치는 건
더하기 빼기
관심없었지 매일 자습시간
땡땡이치고 집에 가서
종일 랩하는 짹짹이
네박자 리듬을 사랑한
열 네 살배기
학교에서 가르치는 건
더하기 빼기
관심없었지 매일 자습시간
땡땡이치고 집에 가서
종일 랩하는 짹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