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살 얘긴 대체 몇 번째?
하지만 내가 겪은 제일 큰 사건이기에
결국 적어야만 해, 아버지께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내 마음 알아주길
첫 시도, 모아둔 알약들을 삼켰네
100개 중 80알쯤에 토할 것 같던데
페이스북에, 써둔 유서를 올리고
비행기 모드, 떠날 수 있을 것 같았어
눈 떠보니 병원, 소파엔 잠든 아버지
내 몸 제대로 못 가눌 만큼 셌어 부작용이
하루 기억을 날려, 위 세척까지 했대
난 말한 적이 없는 데 의산 다 알고 있지
악몽이 차라리 현실보다 나았어 그땐
현실이 너무 흐릿해, 기분이 끔찍해
유서를 읽은 친구들의, 인터넷 조문
어떤 새끼는 같이 다 죽이고 죽자더군
다른 학교폭력 경험담에 비하면
난 그저 친한 친구한테 맞은 것뿐이라서
신고해놓고도 걔 앞길 막을까 봐 선처했어
그 씹새끼도 미안하다는데 어쩌겠어?
망상에 비해 너무 낮은 입시 성적
20대가 되면 하고 싶은 게 많던 이 녀석은
무엇하나, 마주하지 못한 채 겁쟁이처럼
날 포기해서라도 사라지고 싶었거든
"그런 말 하지 마"
"너한테 독이야"
그럼 난 어디 말해야 할까?
참아야 할까?
"그런 말 하지 마"
"너한테 독이야"
그럼 난 어디 말해야 할까?
참아야 할까?
자살 이야기 끝, 두 번 더 했지만 스킵해
시간을 뛰어넘어 대충 스물둘 스물셋
어떻게든 돈 벌라던 말에 레슨을 뛰네
예전 앨범에서 말했듯, 난 잠수를 탄 씹새끼
사람이 두려워지고
어떻게든 사라질 방법이 없나 싶어
카톡을 다 지웠네, 다른 게 어떻게
될까 따위는 생각조차 않고 도망치던 내
책임감 없는 행동, 동료를 통해서
환불해달라는 연락을 받고서 고개를 내려
크게 실망했고, 응원했지만 이젠 아니래
돈 돌려주긴 했지만, 논란거리론 충분해
매일이 지옥, 병원 끊으려 했던 내
하루 일과는 소리치며 벽에다 머리 박기
또 옷장에 있는 걸 다 꺼내고 들어간 뒤
세상과 숨바꼭질, 숨은 채 울어
다시 도움을 청해, 매주 가던 상담센터에
이쯤 했음 된 거 아니냐고 울분을 토해
아버지께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빌었고
딱 3분이 지나서 아버지 전화가 오네
그 때가 [NOT BAD], 병동 나올 적에
감을 다 잃은 랩 갖고서 가사를 썼네
그것도 2년 전, 나아지네 점점
돈 빼면 잘 지내, 안 해도 돼 내 걱정
"그런 말 하지 마"
"너한테 독이야"
그럼 난 어디 말해야 할까?
참아야 할까?
"그런 말 하지 마"
"너한테 독이야"
그럼 난 어디 말해야 할까?
참아야 할까?
중학교 1학년 때, 엄마가 사라졌네
"꼭 다시 돌아올게"그 말을 기억해
10년도 넘게, 얼굴 한 번 못 본 채
살다 보니 이젠 기억에서조차 사라졌네
사실은 엄마도 우울증이었대
내 앞에선 애써 웃고 내가 안 볼 때 울었겠지
꼬맹이 때 친구처럼 장난치던 게
생각해보면 힘들었겠다 싶어 미안해
당신 편 못 해줘서, 너무 어릴 때여서
좀 일찍 철 들었더라면 달랐을까 싶어서
만약, 다시 만나게 될 날이 온다면
아무 말 없이 그저, 안아주고 싶다고
남에 비해서, 난 아무것도 아냐
소심하게 옛날 일을 후회하지 하나하나
이런 가사를, 이제는 적고 싶지 않아
내 부정적인 가사, 마지막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