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저지가

순이네 담벼락


사물은 색을 잃어가고, 꽃에는 향기가 없다.

시절은 시간을 잊고 더이상 후회하지 않네.

물은 시간을 넘어 흐르고, 그가 쉬어가는 곳에서

낯선 익숙함의 메마르고 고요한 목소리

still water pass the well

난 어두운 벽을 타고 이 곳에 들어와

물을 머금은 돌무지에 매달려

두평짜리 하늘을 뒤덮은 물없는 구름에 대고

every moving's still

every time's still

가면 쓴 얼굴을 내비친 너는 부끄럽지 않은지

그게 혹 나였을지도 어쩌면.

still face stay the well

난 어두운 벽을 타고 이 곳에 들어와

물을 머금은 돌무지에 매달려

두평짜리 하늘을 뒤덮은 물없는 구름에 대고

every moving's still

every time's still

그건 어디에도 없는 잠들기전 한 시간속 나라

그건 어디에도 없는 잠들기전 한 시간속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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