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반만 떠 있는 달이
첨엔 나와 같아서 안쓰러워했다
허나 정작 안쓰러운 건
저 밝은 달이 아니라 반만 남은 나였다
밤하늘은 반쪽 달이라도 가졌으나
내 하늘엔 반마저 없어서 늘 캄캄하다
항상 떠오른다 생각을 접을 길 없다
달이 가득 차면 내 맘은 비고
내 맘이 가득 차면 달은 어느새 흔적을 감춘다
이 얼마나 허망한 일이 아니겠는가
끝내 돌아오지 않으니
돌아볼 것도 없이 걸음하면 되는데
혹여 느린 걸음일까 봐
앞선 걸음 될까 봐 멈칫하고 있다네
밤하늘은 반쪽 달이라도 가졌으나
내 하늘엔 반마저 없어서 늘 캄캄하다
항상 떠오른다 생각을 접을 길 없다
달이 가득 차면 내 맘은 비고
내 맘이 가득 차면 달은 어느새 흔적을 감춘다
이 얼마나 허망한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