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심청 4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효녀 심청

“아이고, 내 딸 청이도 잃었는데, 갖고 있는 재산마저 잃다니……. 내 신세도 참말 불쌍하구나.”
심 봉사는 한숨을 푹 내쉬었어. 그래도 집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어. 심 봉사는 여기저기 물으며 고생 고생한 끝에 드디어 궁궐에 도착했단다. 하지만 이미 잔치는 시작되었어. 늦게 온 심 봉사는 들어 갈 수가 없었지.
“제발 들여보내 주시오. 여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왔는지 아시오?”
“허허, 시간을 맞춰 왔어야지! 비키시오!”
“제발 들여보내 주시오. 내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이라오.”
그 때 잔치를 둘러보던 심청이 심 봉사의 목소리를 듣고 문으로 달려왔어. 아주 허름한 차림새의 심 봉사가 문지기한테 사정을 하고 있었지.
“아버지!”
“뉘, 뉘시오?”
심청이는 눈물을 흘리며 심 봉사의 손을 잡았어.
“저 청이에요. 어찌 아직 눈을 못 뜨고 이러고 계시는 겁니까?”
“처, 청이라고?”
“아버지 눈 좀 떠 보세요!”
그러자 갑자기 심 봉사가 눈을 번쩍 뜨는 거야.
“아이고, 내 딸 청아! 보인다, 보여. 청이가 보여!”
심 봉사는 청이를 꼭 안고 한참동안 기쁨의 눈물을 흘렸단다. 이 사실을 안 임금님도 크게 기뻐했어.
“허허허. 하늘도 왕비의 효심에 감동한 모양이오.”
“아니, 왕비마마가 제 딸 청이란 말씀이십니까? 이럴 수가! 아이고, 감사합니다.”
심 봉사는 나라의 왕비가 딸 청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며 눈물을 흘렸단다.
그 후 심 봉사는 심청과 가까운 곳에 살며 행복하게 살았어.
그리고 청이는 나라의 어머니 역할을 아주 잘 했지. 임금님과 함께 가난한 백성을 두루두루 살피며 나라가 평안할 수 있게 잘 도왔대. 참, 심 봉사의 재산을 훔쳐 달아난 뺑덕 어멈은 임금님께 끌려가 아주 혼쭐이 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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