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공간 바닥 싸늘함
소리 벽 정면 시선
밑 온갖 가닥 안일한 포기 옆 장면
씻어내는 여전히 새파란 여기
몰아치는 바람 간절한 이야기
허공에 떠돌 뿐인 먼지 하나
안을 수 없이 반복한 업신여김
내 앞에 나 그 앞에 나 옆에 나
앞에 나 옆 지나 역시나 역시 나
나 어딜 가든지 튀어 나와
똑같은 나 같은 나 또한
역시 나 와 나 내앞에 나 옆
여기나 저기나 다 같은 나 같은
나 밖에 없으나 나 또한
여기 있는 나 나는
여전히 내가 아닌 나
두 눈가에 껄끄러운 환상
존재하지 않은 듯 남아도는 잔상
여기가 안인지 밖인지
내가 내가 아닌지 바뀐 지
알수없어 당장 나는 아주
편해 보여 그저 나 한명
굳은 건 상관없는 평화
이건 나의 꿈인지 현실을
부정하며 깨어난 극
현실일 뿐인지
어딜 가든 따라오는 눈
수도 없이 날 향하는 손
확연하게 드러나는 표정
확인하듯 드러나는 표적
도대체 어디까지 나 언제까지 나
단 한번 딱 한번 감은 눈
어째서 수십 수백 년이 지나
깨어날 수 없는지 여기
이곳에 갇혀 난 썩어버리겠지
잘 자라 내 아가 내 귀여운 아기
아름다운 장미꽃
너를 둘러 피었네
잘 자라 내 아기 밤새 편히 쉬고
아침이 창 앞에 찾아올 때까지
밑 비 공간 온갖 가닥 바닥
싸늘함 안일한 포기 소리 벽 옆
장면 정면 시선 씻어
나는 전 과 후 언제나 미래
과거 혹은 현재
이곳에 숨 쉬는 유일한 또는
영원한 모든 것의 존재
내 앞에 너 그 앞에 나 옆에
나 앞에 나 옆 지나 역시나 역시 너
넌 어딜 가든 지 튀어 나와
똑같은 너 같은 나
또한 역시 너 와 나
내 앞에 나와 뒤 옆 나
여기나 저기나 다 같은 너 같은
나 밖에 없으나 너 또한
니가 아닌 넌 같은
그래 난 아주 이성적이지
아직 우린 끝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어 왜 니가
여기 온지 아무도
바란 내가 없는데
마치 넌 나를 원망하듯 쳐다봐
네까짓 게 뭐기에 감히
내가 아니고 내가 너인 듯 굴어대
그 다음이 침묵 나와 똑같아
너는 나기에 아무것도 아니며
모든 것인 이 곳
잘 자라 내 아가 내 귀여운 아기
아름다운 장미꽃
너를 둘러 피었네
잘 자라 내 아기 밤새 편히 쉬고
아침이 창 앞에 찾아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