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갑게 느껴져
아무것도 하기가 싫은 날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뒤돌아 볼 것도 없어요 오늘은
비가 오잖아 눈이 오잖아
뭐라도 탓하고 싶은 날
그런 날은 혼자 가만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달라질 건 없어요
오늘이 지나도
스위치를 내려요
모든 걸 멈춰요
아무 생각 말아요
지난 일에 마음이 쓰이죠
다가올 날들도 두렵겠죠
불안하죠 조급하죠
아무것도 아닌 나인 것 같겠죠
모든 게 어려워
확실한 건 하나 없으니
그때 목소리가 들리고
그때 마주 바라본 내 모습이 보이고
그때 그때 그때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