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서 그랬던 걸까
용기 내 나오니까 상쾌하고 편해
얼마 안 가 몸이 떨려
어떤 스님이 나를 위로해줬어
차도 마시며 분위기는 좋았어
멀리 소백산이 바라다보였어
난 왜 아직도 흔들리나 싶었어
세상 모든 게 달려들어 비참해
어느 날에는 염주 알만 굴렸어
자살할까 보복할까
너도 착해서 나를 위로해줬어
술도 마시며 조금은 나아졌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늘 울었어
제발 어떻게 좀 해줘 이가 갈려
이골이 난 상처와 원한
(태어나자마자 울어야 했어)
설명하기도 넌더리 나
(이렇게 울 거라는 걸 가르쳐주던 추억)
이젠 가족 같은 괴로움
같이 여행이나 갈래
사는 게 처음이라 실수가 많았어
너희도 마찬가지 다 잊기로 했어
그래 다 내 탓이다 더 할 말도 없어
아프다는 생각조차 귀찮아져
다행이야 멍청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