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난데없이
그때가 생각날 때가 있어
그럼 난 덜컥 떠오른 너를
다급하게 숨기기 바빠
우리는 돌연, 예기치 않게
쌓아 놓은 진심에 깔려버렸지
아니다, 어쩌면 너는 이미
다 정리해 뒀을지도 몰라
마음을 치우지 못한 건
그래, 그러고 싶지 않아서
예고 없이 네가 떠오른 건
맞아, 한가로운 이별이라서
그렇게 남겨둘 수만 있다면
일단 다시 덮어둘게
그러다 불쑥, 후회도 해
이걸 언제까지 미룰 수 있을까
나를 말리는 나를 볼 때면
그렇게 어리석을 수 없어
마음을 치우지 못한 건
그래, 그러고 싶지 않아서
예고 없이 네가 떠오른 건
맞아, 한가로운 이별이라서
그렇게 남겨둘 수만 있다면
일단 다시 덮어둘게
무심코 찾아온 이별이
괜찮다며 버틸 수 있을까
지금 이 상황이 나에게
어려운 걸 바라는 게 아니라면
그래도 된다면
마음을 치우지 못한 건
그래, 그러고 싶지 않아서
예고 없이 네가 떠오른 건
맞아, 한가로운 이별이라서
그렇게 남겨둘 수만 있다면
일단 다시 덮어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