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로 점철된 하루 끝자락에서
회의로 도망친 내일의 모퉁이로
경험은 된다면 어제로 남겨두자
무지와 깨달음은 깊지 않으니까
이 모든 것들이 사랑으로 버텨진다면
침몰하는 순간까지 그대를 안을게요
이 모든 것들이 사랑으로 버텨진다면
추락하는 순간까지 눈 감지 않을게요
지금 난 못 보던 꽃을 꺾었어요
좋아하는 향기가 이제 생겼거든요
아무렴 이해는 오해를 그려내니
해가 뜨면 죽는 나를 부디 이해해 줘요
이 모든 것들이 사랑으로 버텨진다면
침몰하는 순간까지 그대를 안을게요
이 모든 것들이 사랑으로 버텨진다면
추락하는 순간까지 눈 감지 않을게요
끝은 허무할수록 감싸 안게 되고
도망쳐 나온 곳은 아름답게만 보이네요
밤이 깊어질수록 자책은 달콤해지고
홀로 숨죽이고 있는 내가 반갑기만 하네
이 모든 것들이 사랑으로 버텨진다면
침몰하는 순간까지 그대를 안을게요
이 모든 것들이 사랑으로 버텨진다면
추락하는 순간까지 눈 감지 않을게요
나는 살아있어요 그 모든 것을 미루고
여기까지가 긍정에 가려진 나의 모순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