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엔 나도 모르는 게 있네
시간이 흐르고 있잖아, 이리
여태 앓은 날들을 미워했지
나는 왜 괴로워해야 했지
오오오, 시간이야, 이걸 잊기 위해
차라리, 찬란하게 더 피지
어디서 불어오나, 바람이
나는 또 괴로워하네
이미 이겼었던 날인데
밤이 되면 난 아이
흰 눈이 헤엄쳐, 바다를
사랑해, 왜 난 다 까먹어
이제 안 셀래, 가끔을
왜 날 여행해, 자꾸
어딘가엔 나도 모르는 게 있지
난 사랑은 믿지만 너를 안 믿지
난 너를 잊고 싶어, 네 눈에 비친 게
아니, 오늘만은 쟤 곁에 있지, 왜
까맣게 물들어 간 다음엔
저 하늘을 집어삼킬 것만 같아
어딘가엔 나도 모르는 게 있네
난 나를 희생해서 너를 더 빛내
알았다고 해도 내 깔아놓은 비밀을
밝았던 빛이 내겐 너무 희미해
여러가지치기어린나
저어가지, 마치 인사
좋은 날들이 많지만
정작 너는 저만치 어딨나
어딘가엔 나도 모르는 게 있네
시간이 흐르고 있잖아, 이리
여태 앓은 날들을 미워했지
나는 왜 괴로워해야 했지
오오오, 시간이야, 이걸 잊기 위해
차라리, 찬란하게 더 피지
어딘가엔 나도 모르는 게 있네
시간이 흐르고 있잖아, 이리
여태 앓은 날들을 미워했지
나는 왜 괴로워해야 했지
오오오, 시간이야, 이걸 잊기 위해
차라리, 찬란하게 더 피지
후회는 나의 다른 이름, 근데 난 불린 적이 없지
난 네가 어딜 가는지도 모른다면서 따라갔지
새하얘진 머리 위로 떠내려가지, 나의 시는
오, 나 이대로 뭐라도 타고 떠나버릴지도
겨울은 한시도 나를 못 잡아놔, 손 시려
남는 건 없지, 사진뿐이라던 너마저 지워서
그저 기억하지, 어쩌면 내일이 마지막일지도
이제 다 싫으려 하지, 근데 이대로 떠나기는 싫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