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 운 좋은 날들
그럴듯하게 꺼내놓기만 해도
내가 만든 세상은 전부가 되고
네 옆으로 쉬이 스밀 수 있으니
사실 내 안에 색은 너무 흐릿해
나를 늘어놓다 홀로 커져 버렸네
깨트릴 듯이 쏟아내리고 있는
창문 밖 빗줄긴 보지도 못하고
비껴든 석양이 조금만 비추면
언제고 그건 다 보이기 마련인 걸
그럴 때마다 덧칠을 해봐도
언젠가 그건 더 까매질 거야
사실 내 안에 색은 너무 흐릿해
나를 늘어놓다 홀로 커져 버렸네
어두운 밤 속에 줄곧 새겨두었던
천장의 선들은 보지도 못하고
잠자던 석양이 조금만 비추면
언제고 그건 다 보이기 마련인 걸
그럴 듯하지 않아도 되지
있는 그대로도 괜찮을 거야
오늘도 나는 연필을 꼭 쥐어
기분 좋은 무게와 불편함으로
난 네 옆이 아닌 거기 마음 안에
들어가 있고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