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이 눈물을 가려
월식을 하나봐
마치 웃는 내 표정들 처럼
지친 오늘 하루를
잊으려 하나봐
언덕 위에 홀로 핀 꽃처럼
내가 밝아보이나봐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다시 외로운 나무처럼
홀로 울다가 웃음만 나와
내게도 지금은 월식인데
내게 지난 시린 새벽인데
아무도 모르게 홀로 울고
아무런 뜻도없이 웃곤해
나, 사실…
어쩌면 월식은 달의 가면은 아닐까
마치 웃는 내 하루들 처럼
지금 월식인가봐
가면을 쓰고 눈물을 가려
내게도 지금은 월식인데
내게 지난 시린 새벽인데
아무도 모르게 홀로 울고
아무런 뜻도없이 웃곤해
달빛이 어둠에 가려
내 얼굴표정 가려줄까
저 달이 월식에 가려
오히려 좋을지 몰라
내게도 지금은 월식인데
내게만 시린 새벽 달빛에
내 눈물 흐르는 얼굴 아래
저 달이 내게 비출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