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날

폰부스

불이 꺼진 어스름한 거리에
하나 둘 모여서 내일을 얘기 하네
가슴속 쌓였던 말들로
도시가 들썩인다
참아야만 했던 오랜 침묵은
오늘밤 여기서 깨질 것만 같은데
어제 함께했던 친구들을
다시 불러낼까
세상 앞에 참 우린 두려웠구나
참지 말고 가슴에 불을 지를까

모든 게 낯선 밤이오
낯선 바람과 낯선 향기오만
가진 건 값싼 술이오
값싼 외투와 값싼 꿈이오만
굳세게 맞설 날이오
맞설 차례요 맞설 참이오 난
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볼까

뜨겁게 가슴 벅차는 울림을
아주 오랜만에 느낄 것만 같은데
그대와 친구와
함께해서 더 좋았던 오늘
꺼져간 불씨가 다시 싹트면
수북히 쌓인 먼지를 털고 일어나
차갑고 매서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
세상 앞에 참 우린 두려웠구나
참지 말고 가슴에 불을 지를까

모든 게 낯선 밤이오
낯선 바람과 낯선 향기오만
가진 건 값싼 술이오
값싼 외투와 값싼 꿈이오만
굳세게 맞설 날이오
맞설 차례요 맞설 참이오 난
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볼까
여전히 딱한 삶이오
딱한 시련과 딱한 꼴이오만
약한 몸이오 약한
용기와 약한 의지요만
굳세게 맞설 날이오
맞설 차례요 맞설 참이오 난
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

모든 게 낯선 밤이오
낯선 바람과 낯선 향기오만
가진 건 값싼 술이오
값싼 외투와 값싼 꿈이오만
굳세게 맞설 날이오
맞설 차례요 맞설 참이오 난
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볼까
메이크바이도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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