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내 꿈은
좋아하는 일 해서
부자가 되는 것
장밋빛
미래를 꿈꾸곤 했지
하지만 지금은
지갑이 너무 얇아
그래도 꿈 한 조각
가슴에
깊이 숨긴 채로
몰래 땀 흘리네
안 될 이유가 없어
비웃어도 끄떡없어
느리더라도
조금씩 다가가고 있어
친구의 결혼식
기쁘지만 씁쓸해
난 언제쯤 아빠가
되려나
다음주 소개팅 잘 돼야 할 텐데
안 될 이유가 없어
비웃어도 끄떡없어
느리더라도
조금씩 다가가고 있어
끝났다고
말하지 마
나는 나를 포기 안 해
심장이 뛰고
튼튼한 두 발이 있어
뭔들 못 하겠어
어딘들 못 가겠어
누가 끝이래
누가 정해 나의 한계
열쇠는 내 손에
하나씩 문을 열래
살아있음에 감사해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