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아득한 산허리 너머
낮은 인생자락마저 꿈틀거리며
영혼으로부터 넘실대던 푸르던 내음이
손 흔들며 여린 세월과 붉은 이별을 한다
잿빛 하늘은 벙어리가 되어버린 지 오래
고요가 하늘과 땅 그리고 세계를 뒤덮어
하염없이 기막히도록 가슴 아프고 저린
풍경으로
욕망과 허영으로 뒤엉키고
생존의 비굴로 뒤범벅된 채
구르는 강철 수레 바퀴에
운명을 도박처럼 매달고
외줄타기 곡예 춤을 춘다
모두가 춘다
용기는 비겁으로 뒤바뀌고
자존과 긍지는 버려버린 채
구르는 강철 수레 바퀴에
운명을 도박처럼 매달고
외줄타기 곡예 춤을 춘다
모두가 춘다
저 멀리 기억의 강나루 건너
늙어버린 영혼의 노래 꿈틀거리며
찬란하게 소용돌이 치던 젊음의 열정이
손 흔들며 여린 세월과 붉은 이별을 한다
그렇게 태양은 뜨고 지고
별들은 빛을 잃어가고
하나의 시대가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