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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별
조은세
내가 사는 곳은
해바라기별
바래진 꽃잎들도 노랗게 물들었네 모든 걸음걸음마다 내 마음 피던 곳 이 세상의 모든 꿈을 난 잊을 수 없을 테야 노랗게 피어난 내 골짜기에서 다 잊은 듯이 살아볼까 그곳에 너와 나의 오랜 옛 꿈을 울긋불긋 물들일 거야 나와 함께 걸어보자, 같이 날아보자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보자 그렇게 한참을 걷다 멈춰 서서 노랗게 피어난 내 골짜기에서
도착지
조은세
길을 걷다가 마주친 순간 너는 물었지 내게 물었지 어느 길 하나 헤매이다가 네게 물었지 나는 물었지 오지 말라 해도 오지만 제멋대로 도망가는 날을 위해서 가지 말라 해도 떠나는 것은 우리 곁에 있을까 아님 가버린 걸까 도착지가 없어도 길을 헤매일 때도 나랑 이제 뛰어보지 않을래 더는 걱정 없이 바라보는 것도 우린 배워야 하네 불안을 믿어봐 마음껏...
그림자
조은세
오늘도 이렇게 저문다생각의 꼬리를 물고선되찾고 싶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은후회도 가득 담겨 있었지내일도 이렇듯 밝았다세찬 바람의 끝을 물고선몸부림치는 세상 이야기 속에는기운 한숨도 가득 묻어 있겠지훔치듯 지워낸 흐린 눈물 담아내면그제야 두드리는 이 세상은나를 더욱 쫓아오곤 해길어진 나의 그림자처럼어두운 날이 지나고마침내 날 안아주는 날수없이 삼켜낸 흐...
그림자 (Inst.)
조은세
오늘도 이렇게 저문다생각의 꼬리를 물고선되찾고 싶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은후회도 가득 담겨 있었지내일도 이렇듯 밝았다세찬 바람의 끝을 물고선몸부림치는 세상 이야기 속에는기운 한숨도 가득 묻어 있겠지훔치듯 지워낸 흐린 눈물 담아내면그제야 두드리는 이 세상은나를 더욱 쫓아오곤 해길어진 나의 그림자처럼어두운 날이 지나고마침내 날 안아주는 날수없이 삼켜낸 흐...
하고 싶은 말
조은세
이제야 그려보았죠 숨겨왔던 그대 이름을아파야 잊혀진다던 어리숙한 마음 알까우리 돌아가지 말자는 꼭 한 가지기나긴 저 하늘에 약속했었죠허나 지키지 못한 하고 싶은 말돌아가 그때로 사랑해 이젠 안녕언젠가 잊혀질 테죠 그리움은 남겨둔 채로정해진 우리 인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우리 돌아가지 말자는 꼭 한 가지기나긴 저 하늘에 약속했었죠허나 지키지 못한 하고...
하고 싶은 말 (Inst.)
조은세
이제야 그려보았죠 숨겨왔던 그대 이름을아파야 잊혀진다던 어리숙한 마음 알까우리 돌아가지 말자는 꼭 한 가지기나긴 저 하늘에 약속했었죠허나 지키지 못한 하고 싶은 말돌아가 그때로 사랑해 이젠 안녕언젠가 잊혀질 테죠 그리움은 남겨둔 채로정해진 우리 인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우리 돌아가지 말자는 꼭 한 가지기나긴 저 하늘에 약속했었죠허나 지키지 못한 하고...
나의 밤을 다 줄게요
조은세
나를 가까이 바라보는 건그대와 닮은 하루 같아요두 눈을 맞대어그대 짙은 밤으로 걸음을 옮겨요깊은 잠에 들어요오래 두 눈을 감고 있을 땐쉽게 미소를 띠고 있겠죠닿을 수만 있다면그대의 머리맡에 이 작은 맘을 남겨요잃어버려도 좋아요그대 담은 밤 속에한참을 서성이겠죠영원한 건 없어서지금이 전부라 믿을래요거기서는 무엇도,그대로도 괜찮아요그댈 위한 나의 밤을 다...
흔적
조은세
소리없는 그 곳에 닿을 수 있다면먼길 따라 이젠 손을 흔들죠간절했던 두 손은 내 표정을 보고어디로 향하는지 묻죠나를 닮은 날들이 반겨주네요꽤나 멋진 날을 살았어요어렴풋이 그때가 생각난다면나는 이미 그곳에 있죠푸른 노을이 번지는 그 곳엔내 마음이 살아요떠나온 날을 등지고오늘을 새겨요 오랜 내 흔적을요사랑했던 날들을 되올 수 있다면그림자를 따라 걸어갈래요...
벗, 꽃이 피면
조은세
밤 사이 피어난 꽃말을아침에 마주한 꽃들을 너는 아니그 사이 흔들렸을지 모를발그레 하얀 꽃들을 너는 보았니걱정하지 마 아파도 되니까지지 않을 날 올 거야상상해 봐 우리의 미소는웃을 때 더 커져가는걸조용히 피어난 꽃잎으로흐르는 시간 건너편에서너라는 봄에 피어있을래우리 다섯 손가락 모아서깊은 눈의 소중한 나를알 것 같아애쓰지 않아도찬 봄이 올 테니 말야하...
동백꽃
조은세
눈이 오는 날 우린 방 안에 앉아잡히지 않는 그댈 바라보았고그런 나에게 문득 손을 잡으며잡을 수 없는 단어를 그렸네많이도 추웠구나또 많이 그리웠구나이젠 괜찮다고, 이젠 괜찮다고너에게 전해주려고함께라는 꽃을 피우자지지 않는, 먼 계절에 영원한 약속을붉은 네 뺨에 흐르지 않는 고인 눈물로우릴 그 곳에 피워두자피워두자 피워두자언제일지 몰라도꽤 오래 지나간대...
하루의 정원
조은세
소란히 눈이 떠진 날이면 그 언젠가 너를 바라볼게웃을 때 가장 예쁜 아이는 예쁜 꽃과 웃고 있을까만약에 내가 꽃이 된다면 멀리 두고 온 그대의 호수에우릴 비추는 아지랑이 속에서 그날의 널 사랑할 거야꽃잎이 날리던 그 날에 우리는 같은 것에 웃곤 해그 저녁노을도 반겨줄 하루에 피울 수 있는 추억일 테니노랗게 발걸음을 옮기면 너와 함께 가을을 불렀지자유로...
하루에게
조은세
오늘 나는 말로 아님 행동으로누구를 다치게 했나늘 나는 밤이 깊어질 때쯤에똑같은 후회를 할까오늘 나는 말로 아님 행동으로누구에게 다치어졌나늘 나는 잠이 쏟아질 때쯤에미운 얼굴들이 떠오른다부디 건강만 해다오나의 것이 되고 싶지 않았을 나의 하루야나 시간이 지나고 이제서야나의 삶을 견디어준 너와 얘기를 하다가시간이 지나도 넌 언제나나와 함께였구나이제는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