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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을 보며 (시인 : 오명규) 정현경, 황은주, 김경선

무등을 보며 ~^* - 오 명 규 詩 내가 처음 무등을 보았을 때 무등은 돌아앉아 허공에 구름몇점 띄우고 살아가는 한낮 밋밋한 산에 불과 했습니다.

숨어 우는 바람소리 정현경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 길 떠난 소녀 같이 하얗게 밤을 새우네 김이 나는 차 한 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 목소린가 숨어 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밭 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 길 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 우는 바람소리 ~간 주 중~둘이서 걷던 갈대 밭길에 달은...

이별이 내리는 새벽 김경선

긴 시간을 아파했어요 걸려온 전화에 눈물이 났어요 기다리던 연락이 왔는데 전화기에 이름을 보며 울어 버렸어요 ※늦은 새벽 잠간 볼 수 있냐는 말 이것이 마지막이란 생각에 긴 한숨 두눈에 눈물이 뚝 이별은 우리의 기억을 다 지워갈텐데 내 초라한 뒷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떠나는 차소리에 주저앉아 울었네 이별이 내리는 새벽 눈물이 내리는 새벽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김경선

1 이젠 그리워 할 수 없어요 나의 사랑을 믿을 수 없어요 떠나가 버린 그대의 빈 자리 다시 채워질 수 없기에 슬픈 이별도 하지 못하고 아픈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무심히 그댈 보내야만 했던 그 순간이 미워요 너무나 사랑했기에 말없이 보고 말았던 마지막 그대의 모습 정말로 이별이였나 이제와 후회할 순 없지만 차라리 울어나 볼 것을 세월이 갈수록 안타...

묻어버린 아픔 김경선

1 흔한게 사랑이라지만 나는 그런 사랑 원하지 않아 바라만 봐도 괜히 그냥 좋은 그런 사랑이 나는 좋아 변한건 세상이라지만 우리 사랑 이대로 간직하면 먼훗날 함께 마주 앉아 둘이 얘기 할 수 있으면 좋아 어둠이 내려와 거리를 떠돌면 부는 바람에 내 모든걸 맡길텐데 한순간 그렇게 쉽사리 살아도 지금 이순간 나는 행복해 2 변한건 세상이라지만 우리 ...

낭만에 대하여 김경선

1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스폰 소릴 들어보렴 샛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2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

만약에 김경선

1 만약에 당신이 그누구와 사랑에 빠지면 그사랑을 위해서 무얼 할수 있나 텅빈 세상 살아가는 이유가 만약에 너라면 어떡하겠니 사는동안 단 한번에 사랑이 만약에 너라면 허락 하겠니 얼마나 더 많이 외로워해야 널 끌어안고서 머물까 이제는 더이상 지칠 몸 조차 비워둘 마음조차 없는데 또다른 이유로 널 못본다면 나 살아가는 의미도 없지 만약에 널위...

해후 김경선

1 어느새 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어 봐도 그래도 슬픈 마음은 그대로인걸 그대를 사랑하고도 가슴을 비워 놓고도 이별의 예감 때문에 노을진 우리의 만남 사실은 오늘 문득 그대 손을 마주 잡고서 창 넓은 찻집에서 다정스런 눈빛으로 예전엔 그랬듯이 마주보며 사랑하고파 어쩌면 나 당신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사랑해 그 순간만은 진실이었어 2 사실은 오늘 ...

광화문 연가 김경선

1 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 덮힌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면 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 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

꿈속의 사랑 김경선

1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말 못하는 내 가슴은 이 밤도 울어야 하나 잊어야만 좋을 사람을 잊지 못한 죄이라서 소리 없이 내 가슴은 이 밤도 울어야 하나 아 사랑 애달픈 내 사랑아 어이 맺은 하룻밤의 꿈 다시 못 볼 꿈이라면 차라리 눈을 감고 뜨지 말 것을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말 못하는 내 가슴은 이 밤도 ...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김경선

1 한번쯤 겪어야만 될 사랑의 고통이라면 그대로 따르겠어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바라는 것도 없어요 모두 다 주고싶어요 소중한 것은 사랑뿐 그밖에 뭐가 있나요 그러나 사랑은 나에게 고통을 안겨줬어요 진실을 감추며 외면한 말없이 돌아선 이별 사랑은 약한 마음에 상처만 가득 남기고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진실을 알게 했어요 2 한번쯤 겪어야만 될 사랑의 고...

홀로된다는 것 김경선

1 아주 덤덤한 얼굴로 나는 뒤돌아 섰지만 나의 허무한 마음은 가눌 길이 없네 아직 못다한 말들이 내게 남겨져 있지만 아픈 마음에 목이 메어와 아무말 못했네 지난날들을 되새기며 수많은 추억을 헤이며 길고 긴 밤을 새워야지 나의 외로움 달래야지 이별은 두렵지 않아 눈물은 참을수 있어 하지만 홀로 된다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해 2 지난날들을 되새기며 ...

이별색 김경선

오늘 아침에 받은 헤어지자는 문자메세지 나는 아니길 난 바랬지 그냥 장난친거라고 놀리는거라고 하지만 내 예감은 빗나가고 너는 다른 여잘 품에 안고 있었지 미안해 이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니 부족했니 많이 힘들어 했던거니 사랑해 이 말로는 널 붙잡을 수 없겠지 용서할게 편안히 행복하길 하지만 내 예감은 빗나가고 너는 다른 여잘 품에 안고 있었지 ...

꿈속에 사랑 김경선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소리없이 내가슴은 이밤도 울어야 하나 잊어야만 좋을 사람을 잊지 못한 죄이라서 말못하는 내가슴은 이밤도 울어야 하나 아 사랑 애달픈 내 사랑아 어이 맺은 하룻밤의 꿈 다시 못올 꿈이라면 차라리 눈을 감고 뜨지 말것을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말못하는 내 가슴은 이밤도 울어야 하나 아 사랑 애달픈 ...

나의 그대여 김경선

내 삶에 너를 만나흘린 눈물이 더 많아가슴아프고 쓰린 눈물 그이름 사랑사랑이라 이름하면내가 너무 초라해져사랑대신 그리움이라 이름부르리그리움이라 부르리 그리움이라 부르리오로지 너자신만을 위해추억을 쫓고 과거를 쫓고자신만을 사랑했던 사람오로지 너의 인생에 나는어느 한귀퉁이쯤 스쳐지나는봄바람이었을까..아주 짧았던 봄바람먼훗날 넌 기억이나 할까이세상 모든것이...

엉터리 로맨스 김경선

날 그만 내버려둬 더이상 화가나 견딜수가 없어 사랑이 그렇게 우스워 내가 그렇게 우스워 내맘을 훔쳐갈땐 언제고 이제와서 비굴한건 난 못참아 겨우 내 맘을 다 줬는데 그 맘을 다시 가져가라고 엉터리 로맨스 엉터리 사랑 엉터리 로맨스 엉터리 사랑 (반복)

혼자만의 사랑 김경선

자꾸만 피하는 너를이리저리 핑계만 대는 너를다른 여자에게 한눈파는 너를 내눈물이 지겹다고 하는 너를 그리워하는 것도 내몫그래서 외로운 것도 내몫사랑하는 것도 내몫그래서 슬픈것도 내것※지칠대로 지쳐 외칠 힘도 없어 닫혀버린 내입술에 닿는 차가운 눈물 내가슴에 아픈 메아리로 돌아올 뿐 혼자 사랑하고 혼자 그리워하고내가 사랑하고 보고파하는그사람은 누구일까어...

술한잔과 멸치 김경선

술한잔에 사랑과 술한잔에 미움과 술한잔에 그리움과 술한잔에 외로운과 술한잔에 아픔과 술한잔에 슬픔과 술한잔에 눈물과 술한잔에 미련과...(간주) 술한잔에 후회와 술한잔에 추억과 술한잔에 청춘과 술한잔에 운명과 술한잔에 멸치와 오늘도 나는 눈물 흘린다.

나를 잊지 말아요 김경선

내모든 것을 알고 멀리 떠나버린 그대 내 모든것을 이해해주고 언제나 내곁에 있어주던 그대 ※쓰러질듯 쓰러질듯 모든것을 품어주었던 그대~ 이제는 내곁에 없네 마지막 그손길 이제는 잡을길도 없네 하염없는 눈물흘러~ 그대에게 흐르는 강물될까 그 강물따라 흘러가면~ 그대에게 닿을까.. 내 슬픔 어루만져주던 그대는 이제 없네 당신이 있는 그곳 차가운 기운만 맴도네

서글픈 사랑 김경선

그대에게 잊혀져가는 서글픈 사랑이여 오늘도 그대를 그리며홀로이 울고있나애달퍼라 애달퍼 그여자의 사랑애달퍼라 애달퍼 그여자의 사랑비가 내리는 오늘은 더욱더 슬퍼라그대를 버리려고오늘도 애를 쓴다.애달퍼라 애달퍼 그여자의 사랑애달퍼라 애달퍼 이미잊혀진 여인이여이제는 잊어야할 머나먼 사랑이여가슴에 묻어야할 그대의 허상이여애달퍼라 애달퍼 그여자의 추억애달퍼라...

어느 오지 마을 김경선

바람도 쉬어가고 구름도 머무는 곳 산끝자락 언덕위에 작은집 하나 강아지가 집을 보고 어린아이 혼자서 우는데 그리워라 그리워라 무정한 사람아~ 잡풀더미 돌담길 따라서 그리운 님 오시려나 기약없이 길을 떠난 무정한 님 소식이 없는데 돌아와요 돌아와요 목매어 부르네 노을지는 먼하늘 보면서 오늘밤도 눈물짓네

그대 떠나시던 날 김경선

별빛이 아름다운 밤 구름이 달을 가리니 살며시 내 손 놓으며 머나먼 길 떠나시던 님 찬바람은 불어오고 눈물은 흘러 내리고 무너지는 억장속에 시간은 덧없이 흐르더라 ※내마음 깊은 곳에 사랑하는 그대여 꽃잎처럼 고운 추억으로 그대를 고이 간직하리오 그대 떠나시던 날 그대 떠나시던 날..

기다림 김경선

나홀로 강가에 서있어 나홀로 그대를 기다려 보이지도 않는 약속도 없는 그대를 그대를 기다려 ※바람속에 실려오는 바람속에 묻혀오는 그대향한 나의 마음 어디쯤에나... 돌아오지 않을 대답없는 나의 님 그대를 기다려 사랑한단 말 그립다는 말 우리 이제 지워요 *우리 이제 저 강물에 눈물처럼 보내요

시인 이솔로몬

당신은 날 보며 웃고 있지만 난 말도 못해요 누가 풀을 붙인 듯 꼭 다문 입술은 말라만 가요 애가 타게 당신을 그리다 못다 핀 마음들은 시가 되었죠 서툰 내 사랑은 초라하지만 난 밤에 물든 시인이 돼요 나는 당신이란 바다를 떠다니는 배 파도에 밀려가도 좋아요 밤이 밝혀 놓은 달빛과 별의 지도가 날 당신께 인도할 테니

시인 (Inst.) 이솔로몬

당신은 날 보며 웃고 있지만 난 말도 못해요 누가 풀을 붙인 듯 꼭 다문 입술은 말라만 가요 애가 타게 당신을 그리다 못다 핀 마음들은 시가 되었죠 서툰 내 사랑은 초라하지만 난 밤에 물든 시인이 돼요 나는 당신이란 바다를 떠다니는 배 파도에 밀려가도 좋아요 밤이 밝혀 놓은 달빛과 별의 지도가 날 당신께 인도할 테니 당신을 나보다 사랑하지만 그댄 아닌가 봐요

시인 백창우

강물이듯 구름이듯 다시 떠나가는 이여 나무이듯 바람이듯 되살아나는 이여 걸어도 걸어도 못다 걸을 세상길을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이여 바라보는 몇마리 새는 저만치 접어두고 돌아보고 돌아보며 묵묵히 가는 이여 별이든 달이든 꺼지지 않는 이여 저혼자 재가 되고 또 불이 되는 이여 걸어도 걸어도 못다 걸을 세상길을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이...

시인 Baesuyong (배수용)

삶이 쉬워지니 내 자신이 싫어져너를 생각하니 내 가슴이 미어져나의 꿈을 숨겨 영원해진 기억으로나는 시인이야 너의 이야기를 빌려 써 나의 춤은 너의 숨결로 긴 호흡으로 우물이 있는 아주 조용한 시골로한때 우린 클럽에서 뜨거운 키스를 가끔 실없는 말로 너에게 비수를음악에서 나를 찾어내가 없어도 나를 가져내가 곡을 쓰면 너는 나를 봐줘세상에서 가장 야한 생...

시인 진채밴드

나는 시를 쓸 줄 모르지만가령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평생 아침이 제일 쓸쓸하다고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빠져나가는게 그렇게 힘들다시를 쓸 줄 모르기 때문에 나는 한낮으로 가려고오늘 아침에도 갑옷을 입는다쇠 단추를 채우고 쇠 지퍼를 올리고 시인을 갑옷 속에 숨긴다비내리는 저녁이 오면 그리운 그대에게 가서모시 식탁보가 깔린 식탁 위에서 가시 많은 생선으로 눕는다...

시인 김진예

한잔 들이키고서 연과 헤어진 사람아무슨 말을 듣고싶어 그리 울어댔는가그런 삶을 포기하고 죽어버릴 힘마저더 이상 지쳐 난 여력이 없다아무 감정없는데 나를 걱정하는구나무슨 말들이 나를 이렇게 무디게 했나꿈에 나온 네 웃음은 변하지도 않아서다만 난 몹시도 추해졌구나항상 그래왔듯이 나의 환상 속에 살아어떤 말들도 더 이상 나와 상관없잖아내 스스로의 손으로 모...

시인 드문

힘든 그대에게 쉼표를 그려줄게요그대의 삶을 한번 적어봐요그대의 시가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돼요그것도 그대의 시 한 구절이니까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밤이 있어요그리고 늘 시가 있어요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별이 있어요그대의 시는 오늘도 안녕하신가요그대의 시가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돼요그것도 그대의 시 한 구절이니까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밤이 있어요그리고 ...

봉선화 (시인: 김상옥) 구민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 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노나.

아지랑이 (시인: 유안진) 이선영

. ♠♠ 봄날의 아지랑이를 보며 살아 생전에 자신을 스쳐갔던 사람들을 본다. 아지랑이가 주는 보일 듯 말 듯한 이미지가 그리움의 안타까움을 잘 대변 해 주고 있다.

화전가 (시인: 지은이모름) 고은정

(중략) 화간에 벌여 않아 서로 보며 이른 말이 “여자의 소견인들 좋은 경을 모를 쏘냐? 규중에 썩인 간장 오늘에야 쾌한지고(후략)

화전가 (시인: 지은이모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중략) 화간에 벌여 않아 서로 보며 이른 말이 “여자의 소견인들 좋은 경을 모를 쏘냐? 규중에 썩인 간장 오늘에야 쾌한지고(후략)

겨울숲을 바라보며 (시인: 오규원) 정희선

더욱 누구나 함부로 완전히 벗어버릴 수 없는 이 처참한 선택을 겨울 숲을 바라보며, 벗어버린 나무들을 보며, 나는 이곳에서 인간이기 때문에 한 벌의 죄(罪)를 더 얻는다. 한 벌의 죄(罪)를 더 겹쳐 입고 겨울의 들판에 선 나는 종일 죄, 죄 죄 하며 내리는 눈보라 속에 놓인다.

아빠 어깨 우에 무등을 타면 김규리

아빠 어깨 위에 무등을 타면 랄라라라 라라라랄 랄라 신나고 재미나지요 아빠 팔 벌리면 날개가 돋아 손 내밀면 닿을듯 파란 하늘 산도 바다도 환하게 웃는데 힘들지 않으신지 아빠 콧노래를 불러요 아빠 사랑해요

부활의 아침 (시인: 이해인) 배한성

닫힌 무덤의 문 홀홀히 죽음의 옷 벗으시고 이렇게 찬란히 빛 속으로 살아 오셨습니다 아아 스승이여 슬프던 노래를 땅속에 묻고 승리의 흰 깃발 흔들며 매양 떨리던 가슴으로 다시 살은 나의 기쁨 당신의 부활로 해맑게 트인 영광의 새벽 내 부끄러운 길을 빛부신 사랑으로 씻어 주신 님 이제는 결코 놓치지 않으렵니다 내 목숨 길이 당신 보며

골목길 똘 시인

만날 수 있을까 낡은 벽돌 위에 그린 그림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발자국 한 걸음 한 걸음, 그 길을 따라서 그 옛날이야기 계속 이어져가 골목길을 걸어가, 그때의 그리움 비 내리던 오후, 슬픈 소리가 울려 잊지 못할 순간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 골목길 끝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비 오는 날, 우산도 없이 걸었던 꿈 많던 어린 소년 이제는 별을 보며

그 시인 김산

추산동 근처에서 그를 보았네 어눌한 웃음과 어눌한 몸짓 그러나 빛나는 눈빛으로 세상을 보네 우 ~ 세상을 보네 가끔은 이른 아침 어시장에서 사람들 붐비는 문화문고에서 갓 잡은 싱싱한 물고기처럼 푸른 지느러미를 펄떡이네 끊임없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눈물을 건지며 쉬지 않고 밀려오는 물결에서 그 시인 눈물 한잔 마시네 그러나 빛나는 눈빛으로 세상을 보네

천상의 시인 허영지

사랑은 흘러서 가고없고 인생은 저마다 외로운길 남루한 세상의 뜨락에는 슬픈 사랑하나 있었죠 온 세상의 가을날 눈물로 얼룩진 사랑을 지고 이세상 슬픔 다 떨쳐내지 못해 이렇게 서서 통곡 하노라 내 사랑하는 이여 나 차라리 이승의 자리를 떠나 별를 보고 노래하는 천상의 시인이 되리라 다시는 만나지 못할사람 눈물로 보네고 돌아서네 히미한 가로...

바다와 시인 바다와 시인

푸른 빛은 머무는 시간을 기다리고 한맺힌 노인은 허공을 바라보네 여명을 머금은 짙은 바다 바스라진 껍데기의 그늘 그 무언갈 기다리는 바램 아, 어딜까? 쓰라린 종착역은 그저 바라보네 그저 기다리네 그저 눈을감네 그저 글을 쓰네

광부와 시인 성불락

어떤 도자기공은 자신의 손가락이계속 녹로에 걸려 직접 손도끼를들었다지 그렇게 자유를 찾았네가만 보면 자유는 대가를 부르네질서 없이 걸린 별들 사이에서내 별을 찾아 떠났네그건 사실 인공위성이었지만아무튼 이렇게라도 살아가겠지살아가지살아가겠지살아가겠지누구나 사랑을 통해 자신의비겁함을 합리화하려 하지어떤 이는 사랑이 지옥에서 온 개래그래서 우린 계속 사랑을 ...

우리아빠는최고 김민서

아빠 무등을 타면 기린이 되고 아빠 등에 업히면 코알라 되고 아빠 배에 안기면 캥거루 되니 정말 정말 재미있어요 동생하고 올라 타면 낙타가 되고 흔들흔들 걸으면 코끼리 되고 양쪽 팔에 매달리면 킹콩이 되는 우리 아빠는 최고

달따러 가자 Various Artists

장대 들고 망태 메고 뒷동산으로 뒷동산에 올라가 무등을 타고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저 건너 순이네는 불을 못켜서 밤이면은 바느질도 못한다더라. 얘들아 나오너라 달을 따다가 순이 엄마 방에다가 달아 들이자.

노래의 날개 위에 (시인: 하이네) 고은정

오랑케꽃 서로서로 미소하며 별을 보며 소곤거리고 장미들은 서로 정겹게 향기로운 동화를 속삭인다. 깡총거리며 뛰어나와 귀를 쫑긋거리는 가쨀레 영양들. 멀리 귓가에 들려오는 냇물의 맑은 잔물결 소리. 그 화원의 종려나무 아래 우리 나란히 누워 사랑과 안식의 술잔을 나누고 행복한 꿈을 꾸자꾸나

달 따러 가자 동요

1.얘들아 나오너라 달 따러 가자 장대 들고 망태 메고 뒷동산으로 뒷동산에 올라가 무등을 타고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2.저 건너 순이네는 불을 못켜서 밤이면은 바느질도 못한다더라 얘들아 나오너라 달을 따다가 순이 엄마 방에다가 달아 드리자

나가거들랑 트로트문

나 가거들랑 야속타 하소연 마오 나 떠나걸랑 무정타 원망을 마오 먼훗날 천상에서 해후하게 된다면 당신을 천년만년 더 사랑 하리다 블루스 리듬위에 몸땡이 맡기고 트로트 멜로디에 무등을 태우며 새벽이 밝을때까지 떠나지 않으리니 아 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새벽 닭아 울지를 말어라 나 가거들랑

접시꽃 당신 (시인: 도종환) 최재균

콩땜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시골하루 이윤지

뽀아얀 안개가 산 무등을 타고 닭 소리에 잠을 깨면 초가집 굴뚝에 흰 연기 오르니 시골 하루 시작된다 산비둘이 모여 구구풀을 뜯는 염소 음매한가롭게 강아지 놀고 소를 모는 농부이랴 빨래하는 소리 뚝딱 물레방아 빙글 잘도 돈다 살며시 초생달 서산에 걸리고 귀뚜라미 자장가에 칭얼대던 아기의 두 눈이 감기면 들려오는 멍멍 소리

시골하루 이승현

뽀오얀 안개가 산 무등을 타고 닭 소리에 잠을 깨면 초가집 굴뚝에 흰 연기 오르니 시골하루 시작된다 산 비둘기 모여 구구 풀을 뜯는 염소 음매 한가롭게 강아지 놀고 소를 모는 농부이랴 빨래하는 소리 뚝딱 물레방아 빙글 잘도 돈다 살며시 초생달 서산에 걸리고 귀뚜라미 자장가에 칭얼대던 아기의 두 눈이 감기면 들려오는 멍멍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