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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의 시간의 봉우리에서 (시인: 성찬경) 성찬경

어느날 나의 시간의 봉우리에서 영묘한 악기되어 울리고 들었다 몸은 숨어 우는 벌레. 허나 감은 눈 안에 트이는 황혼의 나라. 해도 달도 별도 무심히 졸고 태고의 동굴처럼 뚫린 귀에 드나드는 바람 소리. 바위 부스러지는 소리 알맞게 익은 죄와 늙음이 타는 내음이 난초처럼 시름을 씻고 울어라, 먼 곳에서 먼 곳으로 가는 팽팽한 실.

벌레소리 (시인: 성찬경) 성찬경

나의 영혼도 따라 빛났다. 이때 나는 아름다운 나그네였다. 벌레의 대위법의 흐름은 먼 길이었다. 그 아득한 끝에 초생달 같은 하늘의 문이 열려 있었다.

보석밭 (시인: 성찬경) 성찬경

♥ 보석밭 ~^* - 성 찬 경 詩 가만히 응시하니 모든 돌이 보석이었다. 모래알도 모두가 보석알이었다. 반쯤 투명한 것도 불투명한 것도 있었지만 빛깔도 미묘했고 그 형태도 하나하나가 완벽이었다. 모두가 이름이 붙어 있지 않은 보석들이었다. 이러한 보석이 발 아래 무수히 깔려 있는 광경은 그야말로 하늘의 성좌를 축소해놓은 듯 일대 장관이었다. 또...

보석밭 (시인 : 성찬경) 성찬경

♥ 보석밭 ~^* - 성 찬 경 詩 가만히 응시하니 모든 돌이 보석이었다. 모래알도 모두가 보석알이었다. 반쯤 투명한 것도 불투명한 것도 있었지만 빛깔도 미묘했고 그 형태도 하나하나가 완벽이었다. 모두가 이름이 붙어 있지 않은 보석들이었다. 이러한 보석이 발 아래 무수히 깔려 있는 광경은 그야말로 하...

시인 Baesuyong (배수용)

삶이 쉬워지니 자신이 싫어져 너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져 나의 꿈을 숨겨 영원해진 기억으로 나는 시인이야 너의 이야기를 빌려 써 나의 춤은 너의 숨결로 긴 호흡으로 우물이 있는 아주 조용한 시골로 한때 우린 클럽에서 뜨거운 키스를 가끔 실없는 말로 너에게 비수를 음악에서 나를 찾어 내가 없어도 나를 가져 내가 곡을 쓰면 너는 나를 봐줘 세상에서

나목 (시인: 이유경) 한경애

♣ 나 목 - 이 유경 시 나목가지 속으로 시간이 몰입돼 간다 잔잔한 바람에도 뿌리째 뽑히는 그것은 내가 의식 못하는 자아다 가지에서 뿌리로 흐르는 목덜미에서 항문으로 빠지는 시간의 톱날에 자아는 해체 된다 문득 그 가지를 꺾어 보았는가.

시인 김진예

한잔 들이키고서 연과 헤어진 사람아 무슨 말을 듣고싶어 그리 울어댔는가 그런 삶을 포기하고 죽어버릴 힘마저 더 이상 지쳐 난 여력이 없다 아무 감정없는데 나를 걱정하는구나 무슨 말들이 나를 이렇게 무디게 했나 꿈에 나온 네 웃음은 변하지도 않아서 다만 난 몹시도 추해졌구나 항상 그래왔듯이 나의 환상 속에 살아 어떤 말들도 더 이상 나와 상관없잖아 스스로의

나 (시인: 구상) 구상

안에 사지를 버둥거리는 어린애들처럼 크고 작은 희노애락의 뿌리 그보다도 미닫이에 밤 그림자같이 꼬리를 휘젓는 육근(六根)이나 칠죄(七罪)의 심해어보다도 옹기굴 속 무명(無明)을 지나 원죄와 업보의 마당에 널려 있는 우주진(宇宙塵)보다도 또다시 거품으로 녹아 흐르고 마른 풀같이 바삭거리는 원초와 시간의 지층을 빠져 나가서 사막에

시인 이솔로몬

당신은 날 보며 웃고 있지만 난 말도 못해요 누가 풀을 붙인 듯 꼭 다문 입술은 말라만 가요 애가 타게 당신을 그리다 못다 핀 마음들은 시가 되었죠 서툰 사랑은 초라하지만 난 밤에 물든 시인이 돼요 나는 당신이란 바다를 떠다니는 배 파도에 밀려가도 좋아요 밤이 밝혀 놓은 달빛과 별의 지도가 날 당신께 인도할 테니

시인 진채밴드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 평생 아침이 제일 쓸쓸하다고 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빠져나가는게 그렇게 힘들다 시를 쓸 줄 모르기 때문에 나는 한낮으로 가려고 오늘 아침에도 갑옷을 입는다 쇠 단추를 채우고 쇠 지퍼를 올리고 시인을 갑옷 속에 숨긴다 비내리는 저녁이 오면 그리운 그대에게 가서 모시 식탁보가 깔린 식탁 위에서 가시 많은 생선으로 눕는다 시인다운 아침을 맞는 건

시인 백창우

강물이듯 구름이듯 다시 떠나가는 이여 나무이듯 바람이듯 되살아나는 이여 걸어도 걸어도 못다 걸을 세상길을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이여 바라보는 몇마리 새는 저만치 접어두고 돌아보고 돌아보며 묵묵히 가는 이여 별이든 달이든 꺼지지 않는 이여 저혼자 재가 되고 또 불이 되는 이여 걸어도 걸어도 못다 걸을 세상길을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이...

시인 드문

힘든 그대에게 쉼표를 그려줄게요그대의 삶을 한번 적어봐요그대의 시가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돼요그것도 그대의 시 한 구절이니까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밤이 있어요그리고 늘 시가 있어요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별이 있어요그대의 시는 오늘도 안녕하신가요그대의 시가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돼요그것도 그대의 시 한 구절이니까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밤이 있어요그리고 ...

낙화 (시인: 이형기) 송도영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낙화 (시인: 이형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낙화 (시인: 이형기) 고은정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황혼 (시인: 이육사) 정희선

♣ 황 혼 (黃昏) -이육사 시 골방의 커어틴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 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 보련다.

향미사 (시인: 이원섭) 최응찬

원을 그어 바퀴를 삥삥 돌면서 요령처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나는 추겠다. 나의 춤을! 사실 나는 화랑의 후예란다. 장미 가시 대신 넥타이라도 풀어서 손에 늘이고 내가 추는 나의 춤을 나는 보리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풀 한 포기 살지 않은 이 사하라에서 누구를 우리는 기다릴거냐. 향미사야.

추억 (시인: 바이런) 김세한

미래는 이제 희망에 빛나지 않고 나의 행복의 나날은 끝났노라. 불행의 찬바람이 얼어 삶의 동트는 새벽은 구름에 가렸구나. 사랑. 희망 그리고 기쁨이여 안녕! 이제 또 하나 잊을 길이 없을까. 추억을!

추억 (시인: 바이런) 박은숙

-꿈이 보여준 그대로, 미래는 이제 희망에 빛나지 않고 나의 행복의 나날은 끝났노라. 불행의 찬 바람에 얼어 삶의 동트는 새벽은 구름에 가렸구나. 사랑, 희망 그리고 기쁨이여 안녕! 이제 또 하나 잊을 길이 없을까, 추억을!

연가 (시인: 김남조) 장유진

♣ 연 가 (戀歌) -김 남 조 시 잠든 솔숲에 머문 달빛처럼이나 슬픔이 가라앉아 평화로운 미소되게 하소서 깍아 세운 돌기둥에 비스듬히 기운 연지빛 노을의 그와 같은 그리움일지라도 오히려 말 없는 당신과 나의 사랑이게 하소서 본시 슬픔과 가난은 우리의 것이었습니다 짙푸른 수심일수록 더욱 연연히 붉은 산호의 마음을 꽃밭처럼

벗에게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벗에게 ♠ 너는 안에서 고은 잇속 드러내며 살짝 웃는다 이슬 달고 피어난 하얀 도라지꽃 날마다 정성껏 너를 가꾼다 네가 꽃을 피워 나에겐 사랑이 되고 네가 살아와서 나의 눈물은 반작이는 구슬이 된다 세월이 가도 젊음만 퍼올리는 영혼의 샘가에서 순결한 눈짓 마주하여 피리 불다가 우리는 조용히 하나가 된다

시인 (Inst.) 이솔로몬

당신은 날 보며 웃고 있지만 난 말도 못해요 누가 풀을 붙인 듯 꼭 다문 입술은 말라만 가요 애가 타게 당신을 그리다 못다 핀 마음들은 시가 되었죠 서툰 사랑은 초라하지만 난 밤에 물든 시인이 돼요 나는 당신이란 바다를 떠다니는 배 파도에 밀려가도 좋아요 밤이 밝혀 놓은 달빛과 별의 지도가 날 당신께 인도할 테니 당신을 나보다 사랑하지만 그댄 아닌가 봐요

바보가 되고싶은 시인 왁스

Lady 바람이 불어와 떨어진 낙엽을 붙잡고 춤을 추네요 Lady 비가 내리더니 어깨를 두드리며 나를 위로해 주네요 비가 내게 잊어버리래요 바람이 내게 날려버리라 해요 알겠다고 고갤 숙여봐도 그대를 잊기가 정말 어렵네요 Lady 아름다운 이 밤 저 하늘 달빛에 맘을 털어놓아요 Lady 맘을 아는지 하얀

바보가 되고싶은 시인 왁스

Lady 바람이 불어와 떨어진 낙엽을 붙잡고 춤을 추네요 Lady 비가 내리더니 어깨를 두드리며 나를 위로해 주네요 비가 내게 잊어버리래요 바람이 내게 날려버리라 해요 알겠다고 고갤 숙여봐도 그대를 잊기가 정말 어렵네요 Lady 아름다운 이 밤 저 하늘 달빛에 맘을 털어놓아요 Lady 맘을 아는지 하얀

바보가 되고싶은 시인 왁스(WAX)

Lady 바람이 불어와 떨어진 낙엽을 붙잡고 춤을 추네요 Lady 비가 내리더니 어깨를 두드리며 나를 위로해 주네요 비가 내게 잊어버리래요 바람이 내게 날려버리라 해요 알겠다고 고갤 숙여봐도 그대를 잊기가 정말 어렵네요 Lady 아름다운 이 밤 저 하늘 달빛에 맘을 털어놓아요 Lady 맘을 아는지 하얀

바보가 되고싶은 시인 wax

Lady 바람이 불어와 떨어진 낙엽을 붙잡고 춤을 추네요 Lady 비가 내리더니 어깨를 두드리며 나를 위로해 주네요 비가 내게 잊어버리래요 바람이 내게 날려버리라 해요 알겠다고 고갤 숙여봐도 그대를 잊기가 정말 어렵네요 Lady 아름다운 이 밤 저 하늘 달빛에 맘을 털어놓아요 Lady 맘을 아는지 하얀

천상의 시인 허영지

사랑은 흘러서 가고없고 인생은 저마다 외로운길 남루한 세상의 뜨락에는 슬픈 사랑하나 있었죠 온 세상의 가을날 눈물로 얼룩진 사랑을 지고 이세상 슬픔 다 떨쳐내지 못해 이렇게 서서 통곡 하노라 사랑하는 이여 나 차라리 이승의 자리를 떠나 별를 보고 노래하는 천상의 시인이 되리라 다시는 만나지 못할사람 눈물로 보네고 돌아서네

나팔꽃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나팔 꽃 ♠ 햇살에 눈뜨는 나팔꽃처럼 나의 생애는 당신을 향해 열린 아침입니다 신선한 뜨락에 피워 올린 한 송이 소망 끝에 안에서 종을 치는 하나의 큰 이름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순명(順命)보다 원망을 드린 부끄러운 세월 앞에 해를 안고 익은 사랑 때가 되면 추억도 버리고 떠날 나는 한 송이 나팔꽃입니다

너에게 (시인: 김남조) 배한성

♣ 너 에게 -김남조 시 아슴한 어느 옛날 겁劫을 달리하는 먼 시간 속에서 어쩌면 넌 알뜰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지아비의 피 묻은 늑골에서 백년해로의 지어미를 빚으셨다는 성서의 신의 이야기는 너와 나의 옛 사연이나 아니었을까 풋풋하고 건강한 원시의 숲

바람 (시인: 정공채) 배한성

♣ 바 람 - 정공채 시 1 내가 바람을 잡아, 바람을 피웠을 때 주위의 사람들은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였지 나의 아버님은 안경을 쓰시고 말았지 내가 캬바레에서 검은 구둣발로 놀아난 날 내가 살롱에서 빨간 술에 담배만 피운 날 숨가쁘게 청춘의 빨간 차표를 손에 들고 있었던 날 나를 위해 기도를 해 주던 당신 당신이 없어서

눈 (시인: 구르몽) 배한성

시몬, 그대는 나의 눈, 또한 사랑이다.

내 그리운 꽃이 있다면 당신이었소 똘 시인

시원한 바람 불어 낙엽이 춤추면 떨어지는 찬란한 색깔 그대 미소 떠올라 기억 속에 거닐던 함께 걸었던 오솔길 그리움에 꽃이었소 당신이었소 그대였소 가을마다 떠올리며 그곳에 다시 머물겠소 누군가 추억 속 남긴 발자국 사라지지 않아 나의 마음속 깊이 당신 향기 남아 잊히지 않는 그때 그리운 꽃이었소 바람이 불어와도 낙엽이 모두 져도

가을편지 (시인: 이해인) 장유진

그 목소리에 목숨을 걸고 나는 나의 푸른 목소리로 나는 오늘도 당신을 부릅니다. 4 가을의 그윽한 이마 위에 입맞춤하는 햇살. 햇살을 받아 익은 연한 햇과일처럼 당신의 나무에서 내가 열리는 날을 잠시 헤아려 보는 가을 아침입니다. 가을처럼 서늘한 당신의 모습이 가을 산천에 어립니다.

가을편지 (시인: 이해인) 배한성

그 목소리에 목숨을 걸고 나는 나의 푸른 목소리로 나는 오늘도 당신을 부릅니다. 4 가을의 그윽한 이마 위에 입맞춤하는 햇살. 햇살을 받아 익은 연한 햇과일처럼 당신의 나무에서 내가 열리는 날을 잠시 헤아려 보는 가을 아침입니다. 가을처럼 서늘한 당신의 모습이 가을 산천에 어립니다.

청소시간 (시인: 이해인) 정경애

♠ 청소시간 ♠ 앞치마에 받은 물기 어린 아침 나의 두 손은 열심히 버릴 것을 찾고 있다 날마다 먼지를 쓸고 닦는 일은 나를 쓸고 닦는 일 먼지 낀 마음 말끔히 걸레질해도 자고 나면 또 쌓이는 한 웅큼의 새 먼지 부끄러움도 순히 받아들이며 나를 닮은 먼지를 구석구석 쓸어낸다 휴지통에 종이를 버리듯 구겨진 생각들을

03. 시인 바렛드의 비극 Sound Horizon/Revo vo.궇귞귏귟

강하고 아름다운 시간의 여왕 절대적인 권력앞에 누구나가 무릎을 꿇는다 다가오는 여왕의 탄생제 여왕은 그 미모를 칭하는 시를 바치라고 한사람의 시인에게 명했다... 여왕은 묻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누구지?」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는다 「제 세계에서 폐하는 두번째로 아름다우십니다...」

참회록 (시인: 윤동주) 김세한

♣ 참 회 록 (懺悔錄) - 윤동주 시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 년(滿二十四年)일 개월(一 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아침바다에서 (시인: 이해인) 송도영

♠ 아침 바다에서 ♠ 금빛 번쩍이는 욕망의 비늘을 털고 당신께 가겠습니다 밤새 침몰했던 죽음들이 흰 거품 물고 일어서는 부활의 바다 황홀한 아침을 전신(全身)으로 쏟아 내는 당신 앞에 나는 몸부림치며 부서지는 숙명의 파도입니다 승리의 기를 흔들며 오실 당신을 위해 빈 배로 닻을 내린 나의 생애 수평선을 가르며 춤추는 갈매기로

의자 (시인: 김종문) 구민

♣ 의 자 -김종문 시 내가 서양 문명의 혜택을 입었다면 그것은 단 한 가지, 의자이다 그렇지만 나의 의자는 바로크 풍이나 로마네스크 풍과는 거리가 멀고 더욱이 대감들이 즐기던 교의 따위도 아니다 나의 의자는 강원도산 박달나무로 튼튼한 네 다리와 두터운 엉덩판과 가파른 등이 나의 계산에 의해 손수 만들어졌고 칠이라고는 나의

너를 위하여 (시인: 김남조) 김남조 [시인]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누나가 내 사랑이야 똘 시인

어쩜 누나가 사랑이야 미소가 아름다워, 나를 감싸 술 한 잔 못 마시던 그때, 누나와의 기억이 맘에 남아 호수의 물결, 바다의 파도 산의 정취 속에 너와 나, 여행의 순간, 노을빛 아래, 햇살 가득한 이 행복의 날 누나가 사랑이야, 외로움도 아픔도 함께해 지워지지 않는 이 감정, 영원히 너와 나, 사랑해 고요한 밤하늘, 별빛이 내려 우리의 추억이

인생찬가 (시인: 롱펠로우) 유강진

위인들의 모든 생애는 말해 주노니, 우리도 장엄한 삶을 이룰 수 있고, 이 세상 떠날 때는 시간의 모래 위에 우리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음을. 아마도 후일에 다른 사람이. 장엄한 삶의 바다를 항해 하다가 외롭게 난파한 그 어떤 형체가 보고.

동경 (시인: 괴테) 박일

♣ 동 경 (憧憬) - 괴테 시 마음을 이렇게도 끄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을 밖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 방에서, 집에서 나를 마구 끌어 내는 것은 무엇인가. 저기 바위를 감돌며 구름이 흐르고 있다! 그곳으로 올라갔으면, 그곳으로 갔으면! 까마귀가 떼를 지어 하늘하늘 날아간다. 나도 그 속에 섞여 무리를 따라간다.

광부와 시인 성불락

어떤 도자기공은 자신의 손가락이 계속 녹로에 걸려 직접 손도끼를 들었다지 그렇게 자유를 찾았네 가만 보면 자유는 대가를 부르네 질서 없이 걸린 별들 사이에서 별을 찾아 떠났네 그건 사실 인공위성이었지만 아무튼 이렇게라도 살아가겠지 살아가지 살아가겠지 살아가겠지 누구나 사랑을 통해 자신의 비겁함을 합리화하려 하지 어떤 이는 사랑이 지옥에서 온 개래 그래서

눈물 (시인: 김현승) 장유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것도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눈물 (시인 : 김현승) 장유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성탄제 (시인: 김종길) 김종길

옛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빨래 (시인: 이해인) 장유진

♠ 빨 래 ♠ 오늘도 빨래를 한다 옷에 묻은 나의 체온을 쩔었던 시간들을 흔들어 빤다 비누 거품 속으로 말없이 사라지는 나의 어제여 물이 되어 일어서는 희디흰 설레임이여 다시 세례받고 햇빛 속에 널리고 싶은 나의 혼을 꼭 짜서 행구어 넌다

나의 침실로 (시인: 이상화) 박은숙

나의 침실로 ~^* - 이상화 詩 마돈나, 지금은 밤도 모든 목거지에 다니노라, 피곤하여 돌아가련도다.

가신이에게 (시인: 이해인) 배한성

♠ 가신 이에게 ♠ 갈꽃 같은 얼굴로 바람 속에 있었습니다 춥고 어두운 땅 밑에 누워 하얏게 사위어가는 당신이 지금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당신이 살아 있는 이들보다 더 깊고 맑은 영혼의 말을 건네 주십니다 당신의 말은 나비가 되어 나의 하늘에서 춤을 추고 그것은 또 꽃이 되어 마음밭에 피고 하나의 별이 되어 어둔밤을 밝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