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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Feat. 김사월) 단편선과 선원들

밀린 세금을 내고 오는 길에도 병원에 들려 기침약을 지을 때도 차가운 물에 쌀을 씻어낼 때도 창 밖으로 날아가는 새들의 무리를 바라보아도 네가 생각나 네가 보고 싶어 매일매일 그런 기분이야 즐거울 것만 같아 우리는 어느새 빠져들어 무료하게 흘러가는 사회 무료하게 흘러가는 일상도 버틸 수 없잖아 허공으로 몸을 던져 멈출 수 없잖아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서...

연애 (Feat. 김사월) 단편선과 선원들 (Danpyunsun and the Sailors)

밀린 세금을 내고 오는 길에도 병원에 들러 기침약을 지을 때도 차가운 물에 쌀을 씻어낼 때도 창 밖으로 날아가는 새들의 무리를 바라보아도 네가 생각나 네가 보고 싶어 매일매일 그런 기분이야 즐거울 것만 같아 우리는 어느새 빠져들어 무료하게 흘러가는 사회 무료하게 흘러가는 일상도 버틸 수 없잖아 허공으로 몸을 던져 멈출 수 없잖아 우리는 그렇게 세상...

거인 (Feat. 곽푸른하늘) 단편선과 선원들

너의 눈은 너무 깊어 세상의 모든 이별을 그 속에 기록했지 그러나 네가 외로워 눈물 짓던 밤에는 아무도 곁에 있지 않았지 너의 등은 너무 넓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의 터전이 되어주었지 하지만 자라 떠난 이들 중 아무도 네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지 너에게 기대있으면 네게 매달려있으면 너에게 안겨있으면 너를 어루만지고 있으면 어느새 너에게 누워있으면...

러브송 단편선과 선원들

어울리지요 눈을 감고 말해봐요 당신이 원하는 것 원하지 않는 것 이제는 준비가 됐어 이유도 없이 비가 내려 흠뻑 젖어 울었죠 시간이 참 쏜살같아요 우리 같이 걸어가요 호호호 웃는 벌레들 이 손을 놓지 마 호호호 웃는 벌레들 걸음걸음 마다 호호호 웃는 사람들 우울한가요 우리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까요 조금은 멈춰 서도 괜찮아 가만히 라도 난 좋아 어제는...

노란 방 단편선과 선원들

노란 방 그 속에 난 경멸스런 눈빛들 노란 방 그 속에 난 울지 않는 어머니의 노란 방 그 속에 내게 불가피한 상황들과 노란 방 그 속에 난 노란 방 그 속에 노란 방 그 속에 난 이해할 수 없는 설렘들 노란 방 그 속에 난 축축하게 젖은 아버지의 흰 눈자위 그 속에 난 즐길 수 없는 날씨들에 대해 노란 방 그 속에 난 노란 방 그 속...

언덕 단편선과 선원들

땅에는 땅강아지들 불에는 불을 쬐는 노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말없이 말하는 말들 바람은 바람 부는 언덕 물에는 밑을 닦는 처녀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마음이 마음인 마음 언덕을 가만히 오르면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기 땅에는 땅 강아지들 불에는 불을 쬐는 노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말 없이 말하는 말들 바람엔 바람 부는 언덕 ...

황무지 단편선과 선원들

뒤처져버린 삶의 비루한 거죽이 놓일 자린 어델까 어린 날들 날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던 동네 놀이터 아픈 내 가슴을 어루만져 줄 녹슨 철 그네 이제는 아이들도 놀지않는 버려진 황무지 아주 잠시만 눈을 떼고 있어도 스러져버릴 것 같아 한 순간 날아가도 처음부터 아무 말도 없던 것처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잿빛 미끄럼틀 이제는 아...

국가 단편선과 선원들

바라본다 나의 아이가 메마른 채 텅 비어버린 젖을 물고 사라진다 나의 도시가 흐느끼며 산 채로 제물로 바쳐지고 안개가 잦아들면 깊고 찬 바닥으로 시체를 주우러 가야지 깨끗이 면도를 하고 좋은 과일을 잘라 너와 나눠 먹어야지 나는 빌어먹을 사람이야 나는 비어버린 사람이야 멍하니 주저앉아 안녕 자신을 속이는 말을 한다 나는 빌어먹을 사람이야 나는 비어버린...

모기 목숨 단편선과 선원들

늦은 새벽 난 그제야 눈을 붙여 오늘도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내 귓가엔 모기가 웅웅 모기 웅웅 잠을 잘 수 없어요 안 되겠다 방 한구석 에프킬라를 들어 칙칙 에프킬라 칙칙 칙 빙글빙글 추락하는 모기들 하지만 난 왠지 걱정이 앞서는 걸 너도 마누라 자식 새끼들 있지 않니? 너 죽으면 네 처자식은 누가 먹여 살리니? 에프킬라 칙칙 에프킬라 칙칙 칙 ...

백년 단편선과 선원들

눈이 오는 밤 나는 집을 나서요 바람은 차고 뺨은 붉어져 몸이 떨려요 그래도 계속 걸어가요 깊고 어두운 산의 입구로 눈이 오는 밤 우리는 백년을 걸어 이곳에 왔어요 깊게 찍힌 발자국 눈이 오는 밤 우린 산을 오릅니다 바람은 차고 무릎이 휩니다 한참을 헤매다 이내 넘어집니다 움직일 수 없어요 아득해져요 우리는 그때 동이 터 올라요 세상은 밝아져 어느새 눈은 녹고 어둠도 아 아 아 아

노란방 단편선과 선원들

노란 방 그 속에난 경멸스런 눈빛들노란 방 그 속에난 울지 않는 어머니의노란 방 그 속에내게 불가피한 상황들과노란 방 그 속에난 노란 방 그 속에노란 방 그 속에난 이해할 수 없는 설렘들노란 방 그 속에난 축축하게 젖은아버지의 흰 눈자위그 속에난 즐길 수 없는 날씨들에 대해노란 방 그 속에난 노란 방 그 속에흰 눈 사이로 걸어가는나체를 본다불행한 고등...

단편선과 선원들

붉고 뜨거운 파도가끝없이 밀려오는 곳으로아무도 없는 곳으로향하는 깃발들너머로는 무구하게 웃는모든 것을 알고 있는고양이 한 마리점점 더 다가간다점점 더 다가와점점 더 작아진다점점 더 커진다점점 뜨거워진다점점 차가워져점점 밝아져 온다점점 무서워져저 구름 뒤엔 무엇이 있을까그 순간다가가아이붉고 뜨거운 파도가끝없이점점 더 다가간다점점 더 다가와점점 더 작아진...

동행 단편선과 선원들

늦봄 자락 밤바람이 차가웁게미닫이를 흔들고스쳐 가는 옛날 사람 생각에 난 잠이 오질 않아요 같이 걸을까요 같이 걸을까요 그러다 후두둑 여우비 내리고내 베게도 젖어서오늘 같은 날은 독한 소주 한잔 털어놓고 싶어요 같이 걸을까요 같이 걸을까요 생각 없이 나선 신촌로터리에 사람들이 많아요습관처럼 손톱을 깨물다 이런피가 나버렸어요 그래도 계속 계속 걸어가요 ...

단편선과 선원들

뾰족한 것으로 찌르고 잘라 아래에서 위로 하나 되는 순간 흔들리고 새고 부풀어지고 부러지며 다시 둘이 되는 사람 그 사람이 그곳에 서 있다 그 사람이 바라보고 있다 그 사람이 울부짖고 있다 순 돋아나고 있었다 돋아나고 있던 살갗 우리는 묘지 앞을 술렁대며 뾰족한 것으로 찌르고 잘라아래에서 위로 하나 되는 순간흔들리고 새고 부풀어지고부러지며 다시 둘이 ...

소독차 단편선과 선원들

저녁의 학원은 너무 지루해나는 마음 둘 곳이 없어요하지만 이미 집 나온 나는 공원을빙빙벌써 땅거미 질 무렵인지 그때쯤 멀리서 희부옇게피어오르는 연기 재빠르게번져나가는 나는 어느새 그 뒤를 쫓고 있다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다우리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들은 하얗게 불타오르는 저녁 긴 차는 언젠간 멈추고 우리는 흩날려가는 시간은 언젠간 멈추고...

우리는 단편선과 선원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나는 우리는우리는 지금 이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는 맑고 따사로운 햇빛을함께 온몸을 다해서 받아내며 걸어가고 있는 걸어가고 있는우리는우리는 아주 짧은 생과 그다음 영원한 어둠을 함께 지낼우리는우리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무한하게 펼쳐지는 시간 속에 하나의 의미를 온몸을 다해서 새겨가며 걸어가고 있는 걸어가고...

발생 단편선과 선원들

빠르게 휜다 사방이 가늘고 길다 시간이 틀림이 없다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가장 먼 새들이 운다 끝없이 타들어 간다 여름이 되풀이 된다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가장 멀리서 우리들은 매일 오지요 나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를 않아 우리들은 매일 낳지요 나는 아무 것도 사랑하지를 않아 우리들은 매일 오지요 나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를 않아 우리들은 매일 낳지요 나는 ...

단편선과 선원들

새파랗게 멍든네 어미의 가장 성스러운숲 속으로 흰 천을두르고 당신의 사슴같은 벌레는 빠르게오래된 나무를 기어올라없는 바다에 쓸려돌아오지 못할 만큼멀리어디까지 왔니아무도 못 보았니어디까지 왔니이게 바로 네가 원한 세상이야어디까지 왔니아무도 못 보았니어디까지 왔니이게 바로 네가 원한 세상이야이게 바로 네가 바란 세상이야이게 바로 네가 원한 세상이야이게 바...

모든 곳에 단편선과 선원들

아니 아닌 말들이 아닌 밤이 아닌 말의 밤 아니 그리 두려운 밤은 오지 않아 오지 않아네가 아닌 내가 아닌모든 내 안에 들지 못한 내 아니 돼지가 아니 우는 물이 아닌 밤의 말이 되새김 되먹지 못한 머저리 내 손과 발 결박 결정 결과적인 부적절 부정 부조리 불행하고 늙고 보드라운 손 모든 곳에 있을 때 나는 꽃밭에서 너를 비웃는 사내 그 혀를 잘라요 ...

단편선과 선원들

나뭇잎 사이로 시뻘건 태양 땅에는 내장을 흩뿌린 채 누워 동그랗게 뜬 눈으로 다가오는 제 자신의 섭리로 존재하는 죽음을 맞이할 제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영롱한 방울소리 아이가 되었다 인사를 잘 한다 손뼉을 맞춘다 두 뼘이나 큰다 뺨을 맞게 된다 팔이 부러진다 속옷을 적신다 허무함을 안다 신문을 읽는다 담배를 태운다 사랑을 해본다 이별을 겪는다 아이를 ...

그리고 언제쯤 단편선과 선원들

그리고 언제쯤 바람의 기분을 알까 나는 매일 높은 들 위에서 천천히 메마르고 있어 아 걱정스런 마음 차라리 부서질까 나는 눈앞이 캄캄하고 햇빛도 두려워지고 있어 그리고 언제쯤 세계의 방법을 알까 나는 매일 깊은 물속에서 천천히 녹아 내리고 있어 아 부끄러운 마음 차라리 외면할까 나는 호흡이 가빠오고 끝없이 떨어지고만 있어 한겨울 검게 불탄 동식물이 바...

단편선과 선원들

검붉은 불길이 사방에서 몰려오는 꿈 온몸이 재가 되어 공중으로 흩어지는 꿈 순간 나는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깨어나 꽃처럼 피어나고 이슬처럼 사라져 이곳은 우리의 미래 우리의 사랑 꽃처럼 피어나고 이슬처럼 사라져 이곳은 우리의 미래 우리의 사랑 눈을 뜨니 새하얀 물빛 하늘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무지개 멀리서 바람이 불고 한 무리 겁에 질린...

이상한 목 단편선과 선원들

이상한 목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바꿀 수 있었다 그가 항상 가면을 쓰고 다니는 탓에 아무도 그가 남잔지 여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그의 목소리를 빼앗아 벙어리로 만들었다 언젠가 그를 유곽에서 봤다 누군가 떠벌리다 혀가 뽑혀버렸단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 빼곤 누...

너무 많은 연애 김사월

편의점에선 냉장고 흐르는 소리 창백한 조명 아래 먹을 것들 쓸어 담고 그저 잠들다가 죽어버렸으면 하고 바라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것 없어 너무 많은 연애 내가 원하는 건 사랑뿐이었는데 누군가를 목 조르게 해 너무

단편선과 선원들, 최삼

웃고 있는 아이 울고 있는아이 전부 상관없는 타인그게 다인 그 말 그대로 타인우린 사실 별 필요가 없는 사이어엉망이야 아닌 척 해손을 잡아 괜찮다 해여긴 내가 택한 자리가 아냐부탁이니 가줘 공손하게 말이야이 번 것 도 내가혹시 어 내가맞아 잘못됐지흘겨 대는 눈 자꾸만 화나불만 터져 코웃음 흘려 대는 걸비판을 해 차라리상처는 낫고 자라니날 안타까워 하지...

김사월 누군가에게

너는 누군가에게 너무 특별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네가 사랑받기에 결국 이해 못한대도 넌 아름답지 너는 누군가에게 너무 완벽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너의 무의식과 감정 모두 하나뿐이고 절대적인 것을 그런 너에게 상처를 주고 기쁘게 하는 그런 사람도 단 하나뿐이었다는 거 하나뿐인 사람의 사랑 내가 누구에게도 사랑받...

거인 (Feat. 곽푸른하늘) 단편선과 선원들 (Danpyunsun and the Sailors)

너의 눈은 너무 깊어 세상의 모든 이별을 그 속에 기록했지 그러나 네가 외로워 눈물 짓던 밤에는 아무도 곁에 있지 않았지 너의 등은 너무 넓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의 터전이 되어주었지 하지만 자라 떠난 이들 중 아무도 네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지 너에게 기대있으면 네게 매달려있으면 너에게 안겨있으면 너를 어루만지고 있으면 어느새 너에게 누워있으면...

이제그만 (Feat. 김사월) 이종민 [장기하와 얼굴들]

이제 그만 만납시다 잘 있어요 내 사랑 우린 인연이 아니었나 보오 잘 있어요 내 사랑 이제 그만 만납시다 잘 있어요 내 사랑 우린 인연이 아니었나 보오 잘 있어요 내 사랑 이제 그만 만납시다 잘 있어요 내 사랑 우린 인연이 아니었나 보오 잘 있어요 내 사랑 이제 그만 만납시다 잘 있어요 내 사랑 우린 인연이 아니었나 보오 잘 있어요 내 사랑 이제 그만...

비유 (feat. 김사월) 한희정

가령 샤워 후에 몸을 닦고 있어 머리를 말리고 관념은 배제한 움직임만 있어 나는 어떤 관능에 대해 생각해 좀처럼 규정되지 않는 순간과 언어로 표현해낼 수 없는 그것이 너에게서 느껴지는 때가 있어 의도한 적 없겠지만 가령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어 머릿속은 온통 관념이 가득차 움직임은 없어 나는 어떤 관능에 대해 생각해 좀처럼 존재하기 힘든 표상과...

Leica (Feat. 김사월) 에픽하이 (EPIK HIGH)

남는 건 사진뿐? 내 인생이 남길만하길 바래 Got no time to take ’em Still been all V’s and cheese 사진첩 대신 채워진 또 한 장의 앨범 시상식은 불참 정중히 거절하겠어요 내 성적은 투어 돌고 나면 늘 가득 찬 여권 도장들이 말해 참 잘했어요 I’m proud of myself Proud of myself Ma...

기억 (Feat. 김사월) 던 (DAWN)

둘이서 걸었던 시간들을 돌아서 걷다 보니 다시 처음으로 왔네 세상 가장 예쁘게 웃던 네가 아직도 내 곁에 있다고 난 착각하곤 해 I don't want you, but I really need you so much, so much 이런 내가 싫지만 I don't want you, but I really need you 매번 무너지곤 해 너의 기억을...

이제그만 (Feat. 김사월) 이종민

이제 그만 만납시다 잘 있어요 내 사랑 우린 인연이 아니었나 보오 잘 있어요 내 사랑 이제 그만 만납시다 잘 있어요 내 사랑 우린 인연이 아니었나 보오 잘 있어요 내 사랑 이제 그만 만납시다 잘 있어요 내 사랑 우린 인연이 아니었나 보오 잘 있어요 내 사랑 이제 그만 만납시다잘 있어요 내 사랑우린 인연이 아니었나 보오잘 있어요 내 사랑이제 그만 만납시...

친구야 (feat. 김사월) 이설아

힘들어하는 너의 글을 보고 너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어근사한 안부나 큰 선물은 아니지만너에게 주고 싶은 책을 골라 소개하고 싶은 문장이 있어앞이 보이지 않는 그런 날에 꺼내어 볼 수 있게나서는 길에 생각이 났어내가 까만 방에 울고 있을 때 고개를 들던 슬픔언젠가 내가 멀리 숨게 될 때면 너도 나를 찾으러 와 줄래?나는 어디라도 널 구하러 가겠다고 상하지...

접속 김사월

?같은 곳에서 같은 속도로 심장이 뛴다면 당신의 꿈 속으로 접속할 수도 있겠죠 작고 여린 당신 등에 나의 심장을 포개고 당신의 꿈 속으로 신호를 맞춰 봤어요 내 못난 마음 꿈에서는 다 용서해 주세요 내 못난 마음 꿈에서는 다 용서해 주세요 너와 함께라면 내 인생도 빠르게 지나갈 거야 울고 웃고 떠드는 따뜻한 밤이 지나면 당신은 야단맞는 곳으로 돌아가겠...

아름다워 김사월

너의 앞에선 내 모든 건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야 소중했었건 사랑했건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야 아 소나기를 머금은 소녀여 다시 바라봐줘 쏟아져 버릴 듯 아름다워 네 눈, 달을 담은 호수를 만지며 다시 다가오네 눈을 마주쳐줘 아름다워 네 모든 게 너의 앞에선 내 모든 건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야 아 저녁노을이 묻은 소녀여 다시 바라봐줘 흩어지리만큼 선명...

수잔 김사월

수잔, 소녀 같은 건 소년스러운 건 어울리지 않아 그저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넌 혼자 남는걸 살아온 것도 낭비된 것도 아닌 텅 빈 삶이었지 너무 초라해 몰래 원한 너의 진심 수잔, 너와 같은 건 너를 추측할 건 알려주지 않아 그저 너를 보여줄수록 진실돼 갈수록 넌 혼자 남는걸 살아온 것도 낭비된 것도 아닌 텅 빈 삶이었지 너무 초라해 몰래...

머리맡 김사월

이름 모를 사람들이 친구라는 변명을 하며 관람해왔던 너의 방 잠깐 네가 잠든 사이에 머리맡을 보네 방금 전에 알던 어린 시절의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진심이라 오해를 하며 갈망해왔던 너의 마음 잠깐 네가 잠든 사이에 머리맡을 보네 방금 전에 알던 어린 시절의 너의 사진 너의 방을 보네 방금 전에 알던 머리맡을 보네 난 기회를 엿보네 너의 방을 보네 ...

김사월

존, 오늘 무대 위엔 그 남자가 올라왔었어 지금의 내 감정을 이해할 이가 너뿐이라는데 유감이야 여기까지 온 우리의 처지와 지금을 비관해보니 우리가 얼마나 장하고 멋졌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 존, 너는 내게 감정이 없는 사람이었어 아니 물론 나에게 그럴 가치가 없었다는 걸 알아 그런 네가 난 가엾고 안타까워서 묻고 따졌지 하지만 애초부터 나에게 줄 마...

어쩔 수 없겠지 김사월

한 달 뒤 익숙한 동네 버스에서 내리는 어느 사람에게서 3일동안의 그 광경들이 나타났던 건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좋은 것 들을 보면 행복해져, 착각 같은 호의, 금새 잊어갈 사람 속에서 영원히 머문다는 너를 뒤로 하고 멍청한 것들을 난 찾아다니기 시작했었다 낯설고 익숙한 고독에게 재촉해봤자 어쩔 수 없겠지 사라지는 건 예측해봤자 현실은 항상 더하기...

완벽한 사랑 김사월

네 앞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 너는 아름다운 말을 좋아하네 내겐 어떤 것도 들려주지 않으려고 하지 나는 완벽한 사랑을 원해 세상에는 없는 나는 완벽한 사랑을 원해 나는 그걸 원해 너의 곁에 오지 말라는 경고 네가 어디있어도 난 갈 수 없네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해야 하는 거야 나는 완벽한 사랑을 원해 세상에는 없는 나는 완벽한 사랑을 원해 나는 그걸 원...

오전과 오후 김사월

어느날 넌 사람들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왠지 네 뺨엔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아 울지마 말하려 해도 넌 웃으며 맘껏 떠들고 있는데 나는 단련된 네 표정이 너무나 아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길어야 몇년일까 사진 속 너는 꽃을 한 아름 안고서 깨어질 듯한 표정을 하고 있어 그런 널 생각하면 나는? 그 날로 돌아가 창을 등진 너의 미소와 한참...

꿈꿀 수 있다면 어디라도 김사월

지도조차 남기지 못하는 거리가 부르는 밤의 노래 가빠지는 속력을 들으며 문득 파도소리를 생각해 너는 지금 잠들어있겠지만 너와 함께 닿는 모래를 생각해 가망 없는 너와 잠시라도 꿈꿀 수 있다면 어디라도 시들어 가는 걸 알았기에 나를 원한다면 언제라도 너는 지금 깨어있겠지만 너와 함께 엉킨 꿈을 생각해 가망 없는 너와 잠시라도 꿈꿀 수 있다면 어디라...

젊은 여자 김사월

늦은 밤 나는 컴퓨터로 춤추는 여자 아이돌을 봐 모든 사람들은 꽃 피는 여자를 다 갖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어 믿을 수가 없어 늦은 밤 나는 컴퓨터로 아름다운 여자 옷을 봐 여러 가지 빛깔 세련된 디자인 다 체험하고 싶지만 나는 아무것도 입을 수가 없어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야 하는 젊은 여자의 시절\'이 지나면 이런 것이 슬...

누군가에게 김사월

너는 누군가에게 너무 특별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네가 사랑받기에 결국 이해 못한대도 넌 아름답지 너는 누군가에게 너무 완벽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너의 무의식과 감정 모두 하나뿐이고 절대적인 것을 그런 너에게 상처를 주고 기쁘게 하는 그런 사람도 단 하나뿐이었다는 거 하나뿐인 사람의 사랑 내가 누구에게도 사랑받...

콧바람 김사월

처음 너는 한 여름의 새벽 오래된 음반 향기와 희뿌연 담배 연기 그때 넌 깊고 조용한 겨울 이젠 마음속 홍수도 익숙하다며 콧바람 하지만 그때 우리가 보았던 세계는 아직도 네 마음 안에 남아 있지 않을까 벚꽃의 덧없는 색깔에 눈물 흘리며 홀연히 걷던 그믐달의 이화 사거리 이제는 독한 체념도 없이 편히 사랑을 믿어줘 눈물 웃으며 콧바람 하지만 그때 ...

접속* 김사월

같은 곳에서 같은 속도로 심장이 뛴다면 당신의 꿈속으로 접속할 수도 있겠죠 작고 여린 당신 등에 나의 심장을 포개고 당신의 꿈속으로 신호를 맞춰 봤어요 내 못난 마음 꿈에서는 다 용서해 주세요 너와 함께라면 내 인생도 빠르게 지나갈 거야 울고 웃고 떠드는 따뜻한 밤이 지나면 당신은 야단맞는 곳으로 돌아가겠죠 아침은 두려워요 텅 빈 공기 속의 누에고...

악취 김사월

?baby 낡고 병든 내게 당신이 준 꿈은 부서질 것 같이 완전한 빛깔 그때 아끼는 모든 것을 깨트린 나를 왜 살려두었나요 왜 용서해줬나요 실수는 모두 하니까 하고요 baby 모든 것을 이해했던 그토록 따뜻했던 세상에 없던 너의 품 그런데 악취나는 손으로 더럽힌 나를 살려두었나요 왜 용서해줬나요 언제나 네 편이라고 하고요 baby 그대 맘을 더럽힌 누...

김사월

?우린 서로를 참을 수 없어 여기까지 외면했지 길거리 바닥에 붙어 차마 볼 수 없는 더러움처럼 난 네게서 자유롭고 싶어 널 이해하려 들었지만 너무 쉬운 말도 난 이해 못 해 내가 누굴 이해할까 도망치는 건 이미 수준급 너와 함께 할 아침이 싫지만 오늘도 널 따돌리는데 실패하고 네 품에 안겨 잠들겠지 넌 내가 가는 곳은 어디라도 따라오며 증명했지 꿈속이...

향기 김사월

참 이상하지 하이얀 어깨를 가질 수 없다는 게 참 이상하지 한없이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다는 게 향수 비누 담배 땀 내음 그 어떤 것도 아닌 너의 공기 그 향기에 코를 박고 그 뺨에 얼굴을 묻고 영원토록 있고 싶었지 참 이상하지 사랑은 할수록 세상에 없다는 게 참 이상하지 노래는 부를수록 들어줄 이가 없다는 게 까끌한 반팔 노란 불빛 자정이 오는...

머리맡 김사월 

이름 모를 사람들이 친구라는 변명을 하며 관람해왔던 너의 방 잠깐 네가 잠든 사이에 머리맡을 보네 방금 전에 알던 어린 시절의 셀 수 없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