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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에서
거닐숨
?생각보다 언덕은 높지 않아서 채 5분도 안 되어 적당히 아담한 그 풍경을 보았지만 아까 발을 두었던 곳들이 거기 자연스레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그 모습이 너무 낯설어 보여 슬퍼 졌었지 내게 건네 주던 웃음과 무른 손길의 뒤편에는 얼마나 많은 불안들이 있는지 알지 못했던 다시 오랜 시간을 걸은 것 같아 잠시 멈추어 서서 셔터를 분주히 눌러 대고 들여...
한 번 이렇게
거닐숨
?아무 말이라도 뭐든 좋아 어떻게든 지금 얘기해 봐 네가 가진 생각들이 나는 많이 궁금해서 이 시간을 오래 기다렸어 보기보단 여유롭지 않아 나에게도 필요한 건 많아 행복할 거라고 지레짐작하진 말아 줄래 섣부르면 금방 지치니까 원한다면 눈을 떼지 말고 바란다면 가만있지 말고 가로막는 이유들을 내게 설명하는 순간 그게 이유가 아니란 걸 넌 이미 알았겠지 ...
손
거닐숨
?집 앞은 고요히 가라앉아 있는데 숙인 고개는 너를 보지 못하고 뱉어낸 말은 들리지 않았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밀어내고 저쪽 끝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위태롭지는 않기만을 바랐을 뿐 저 어딘가에 남은 기억같은 것은 놓고 싶지 않았던 따뜻함을 그리게 하곤 달아나지 잠들 수 없게끔 저 어딘가에 남은 기억같은 것은 놓고 싶지 않았던 따뜻함을 그리게 하곤 닿...
자장가
거닐숨
?하늘은 파랗고 풀밭은 초록에 바람은 따뜻이 불고 아무런 걱정도 어지런 마음도 고요히 잠들어 가고 모든 걸 버리고 편안히 눈 감아 아무도 널 다치지 않아 품 안에 오롯이 안기어 잠자길 다시는 널 놓지 않을게 커다란 나무도 지저귈 새들도 여기를 볼 수는 없어 손 대어 보기엔 너무나 눈부신 조그만 입가의 미소 괜찮아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고 믿어...
이야기를 꺼낼 만한 여유
거닐숨
?아주 예전에 잠깐 들었던 너의 차가운 말투 변한 것쯤 나도 알 수 있어 피하진 말아줘 멍한 시선이 네게 갇혀버린 건 조금도 부끄럽지 않아 솔직해지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줄 수는 없니 이제 다 왔다고 나 생각했는데 너는 뒷걸음질을 치며 멀어져버려 처음 만나던 때로 돌아가는 게 어쩜 훨씬 쉬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널 지켜보면서 항상 불안했기에 ...
다리를 건너며
거닐숨
?합정에서 당산으로 넘어가는 저녁은 느릿하게 흘러가는 한강만큼 어둑해 하루에 두 번 같은 곳을 반대로 지나듯이 머릿속의 그림들도 무심히 뒤집혀 있지 오늘 하루 참 많이 힘들었어 오늘 하루 참 많이 피곤했어 한 번 들어서고 나면 끝까지 갈 수밖에 갓길이나 갈림길은 찾아볼 수도 없어 저 트인 강도 가는 곳만 수직으로 다를 뿐 예상되는 내일들은 같을지도 모...
오후에
거닐숨
?생각을 버리려던 생각 꿈에서 깨어나려던 낮잠 햇살이 길게 늘어져 내 부드런 머리칼을 헝클어 놓던 그 이상한 낮에 거리를 걷지 않는 사람 바닥이 끓어오르는 소리만 머물러 있던 두 발이 어디로든 향하기를 바라고 있던 그 이상한 낮에 난 울고 싶었어 난 울고 싶었어 난 울고 싶었어 난 울고 싶었어
필요해
거닐숨
?요즘 단 게 자꾸 끌려 왠지 쌓인 일이 많은지 닥치는 대로 마카롱을 욱여넣는 나를 걱정스레 보는 네가 익숙했지 평소 같았다면 진작 지금쯤 풀렸을 기분인데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 나를 데려 온 네게 고맙지 않은 건 낯설었지 입에 들어가는 것만 못한 것 같은 아까부터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낯선 허전함이 떨어지질 않아서 고민을 해 보...
아토피
거닐숨
?언제부터 넌 거기 있었나 나는 허락한 적 없는데 기억에도 없는 흔적들이 거뭇하게 피어 오른다 한참동안 널 가려내지 못한 나를 한심하게 보았나 아무래도 좋았을 테지만 너를 두고 본 것 뿐이야 이젠 머릿속까지 긁어대고 있는 너와 같은 걸로 무너지고 싶지는 않아 그럴 리가 없을 것도 너무 잘 알아 어지럽게 속삭이곤 하던 그날들은 어제가 됐고 오늘 아침 내...
술
거닐숨
?집에 오다가 울화가 치밀어 잘 먹지도 않는 소주를 샀지 돈이 없으니 안주 역시 없지 생으로 삼켜 버리려나 보다 늘어놓을 푸념만 쌓여 가고 할 말은 늘고 이 외로운 속을 풀어야만 하겠다마는 불러낼 사람은 어디도 없네 나에겐 나타샤가 없으니까 흰 나귀는커녕 달려 있는 발도 낙원으로 가지는 못해 답답함은 옛날부터 있었는지 어떤 시인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셨...
희망
거닐숨
지금 나의 앞에 네가 없어도 아니 있어도 그건 중요치 않아 언젠가 이런 작은 말들이 네게 들릴 거라고 난 난 믿고 있으니 수많은 이유와 논리들 속에 묻힌 마음을 다시 꺼내 보려 해 돌아보기엔 너무 버거운 기억들 너머로 들리는 외침들 속을 한없이 싫어 지던 내 얼굴을 그냥 가만히 보고 있던 기나긴 날과 시계추를 흔드는 바람에도 울었던 그 밤이 여전...
남은 말
거닐숨
그 때의 우린 쫓기듯어디로든지 달렸고두려움으로 행복을 견뎌 냈어단 한 순간을 마음껏바라보는 것도 어렵던그 어떤 이유를가끔씩 짐작해 보곤 해웬일인지 나의 말은항상 무겁게 걸러졌고무엇도 담을 수 없게끔가벼운 소음으로 날아갔지목이 아픈 감기처럼오래 머무르던기억의 손가락은어떤 의미였던 건지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들은무엇이었는지웬일인지 나의 말은항상 무겁게 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