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빅토르 최

난 TV를 끄고 당신에게 편지를 써요
더 이상 쓰레기 같은 것을 볼 수 없다고
더 이상 힘이 없다고. 거의 술에 젖어 산다고.
하지만 당신은 잊지 않았다고.
전화벨이 울렸지,일어나 옷을 입고 나가고 싶었지만
아니 뛰쳐 나가고 싶었지만 단지 아프고 피곤하다고 말하죠
그리고 이 밤 뜬눈으로 보냈죠
난 당신의 대답을 기다려요.더이상의 바람은 없죠
곧 여름이 끝날 거예요. 이 여름이
날씨가 좋았죠. 나흘째는 비가 내리죠. 라디오에선 그늘 아래도
더울거라 했지만, 내가 있는 이곳 그늘은. 아직 건조하고 따뜻하죠,하지만 난 아직 두려워요.
날들은 순조롭게 흘러가죠. 하루 밥 먹고, 사흘은 술을 마셔요
대부분은 즐겁게 살아요, 창 밖엔 비가 오지만,
오디오는 고장 났죠
난 적막속에 앉아있죠, 이것이 난 좋아요
창 밖에 공사 중이죠, 크레인이 움직이고 있죠,
5년째 모퉁이 레스토랑은 문이 닫혀 있죠, 탁자 위엔 작은 병이,
병엔 튜울립이, 창문엔 유리컵이, 이렇게 한해가 지고,
이렇게 인생이 흘러가죠, 매번 되는 머피의 법칙,
하지만 하루라도,아니,
단한시간 이라도 우리에게도 행운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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