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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날

김비트
앨범 접속 불량 시대의 비트작사 김비트작곡 김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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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은 세 번 넘게 울렸고
출근은 십 분 늦었고
버스는 앞에서 도망쳤고
팀장은 오늘따라 유난히 신났다
점심은 물컹한 돈까스
카드는 한도 초과
복사는 용지가 걸리고
커피는 컵만 있고
그냥 그런 날
모든 게 안 풀리는 그런 날
누구한테도 탓 못 하고
그냥 넘기는 그런 날
그냥 그런 날
애써 의미 부여하지 말고
‘운이 없었다’고 쓰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넘기는 날
회의는 소리만 컸고
결론은 어제랑 똑같고
파일은 컨트롤브이 잘못 눌러
오전 반나절이 사라졌고
택배는 옆집에 갔고
날씨는 맑은데 기분은 흐림
그 와중에 뉴스는
‘모두 잘살고 있다’고 한다
웃긴 건 이게
내일 또 반복된다는 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생각하다 그냥 밥 먹는다
그냥 그런 날
특별한 건 하나도 없는 날
그래도 살아있으니까
그게 어쩌면 다행인 날
그냥 그런 날
특별한 건 하나도 없는 날
그래도 살아있으니까
그게 어쩌면 다행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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