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피어나네
말들은 휘어지고
아득한 울림만 가까워져
기쁨에 시달리며
바닥을 기어가네
나를 봐, 얼마나 추해져 있는지
내가 봤던 모든 멈춰 있던 마음은 마지막 숨을 만지며 빛나고
잠들었던 몸은 기다려 온 듯 가까워 오는 울림을 반기네
다시 한 번 크게 비틀어지며 다른 말들의 이름을 바꾸고
알고 있던 모든 장면들 끝을 다시 뒤엉켜 새롭게 만드네
그대로 일그러져
나를 다시 깨우네
열렬한 물음에
가득 찬 채로
스스로 흔들리며
대목을 환대하듯
다가와, 다음은 알지 못한 채
달아오른 노란 오후의 빛은 미끄러지며 붉게 타오르고
바깥으로 비친 불안한 눈과 섣부른 모든 몸짓을 겨누네
안으로는 크게 결핍된 마음을 부추기면서 들뜨게 만들고
남아 있는 모든 테두리들을 흔적도 없이 불태우고 망치네
그대로 일그러져
나를 다시 깨우네
열렬한 물음에
가득 찬 채로
말해줘, 나에게 말해줘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