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의 하늘에 차가운 선
움직일 힘도 없어 고개만 떨구면
먼지 낀 격자 사이로
쪼개진 그믐달만
후 후우 후
언젠가 나갈까요
후 후우 후
어느 순간일까요
훠이야 훨훨 훠이야 훨훨
날아가라 마음아
훠이야 훨훨 훠이야 훨훨
날아가라 마음아
겹겹이 쌓인 소녀들 위
연민 없는 바람 서늘해져 가고
결린 어깨와 엉덩이
멍 든 팔목
또륵 흘러내린
진주 한 알에
파도가 밀려와
비참해요
후 후우 후
언젠가 나갈까요
후 후우 후
어느 순간일까요
훠이야 훨훨 훠이야 훨훨
날아가라 마음아
훠이야 훨훨 훠이야 훨훨
날아가라 마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