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시야 사이 스며든 불빛은
내게 닿지 못하고 녹아 내려와
반복되는 것을 찬란함이라 착각하며 그저 사그라들어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이 상념을 헤어가기엔 이 도시는 차가워
캄캄한 날을 거니는 존재는 손바닥 위에 홀로 눈을 감아
허울뿐인 과거의 날들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채
매일 밤 반복된 짙은 그리움에 언젠가
이름을 붙일 수만 있다면
적막을 꿰뚫는 거리의 경적만이
차가운 머릿속에 울려 퍼지며
커튼 사이로 비치는 하얀 시간에,
침묵한 스스로를 부끄러워해
옅은 비명을 담은 거리엔
따스한 조명만이 우릴 내려봐
어지러운 빛들 속, 눈이 멀더라도
지금 우리 함께한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온 이 한숨은 넘칠 듯이 흐르는 소나기처럼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시린 상처를 홀로 견뎌내어
혼자만이 걸어온 외로운 사연을 헤아리기엔 이 도시는 눈부셔
탓할 이 하나 없이 고독한 채, 가로등 아래 홀로 눈을 감아
미숙했던 과거의 날들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채
매일 밤 반복된 짙은 그리움에 언젠가
이름을 붙일 수만 있다면
적막을 꿰뚫는 거리의 경적만이
차가운 머릿속에 울려 퍼지며
커튼 사이로 비치는 하얀 시간에,
도망친 스스로를 부끄러워해
옅은 비명을 담은 거리엔
따스한 조명만이 우릴 내려봐
어지러운 빛들 속, 눈이 멀더라도
지금 우리 함께한 이 순간은 영원하겠지
화려한 빛의 안개 속에서 그저 우리 함께 노래한다면
아득한 내일엔 지금을 추억하며 웃어넘길 수 있게
적막을 꿰뚫는 거리의 경적만이
차가운 머릿속에 울려 퍼지며
커튼 사이로 비치는 하얀 시간에,
침묵한 스스로를 부끄러워해
옅은 비명이 남은 거리엔
따스한 조명만이 우릴 지키며
어지러운 빛들 속, 눈이 멀더라도
지금 우리 함께한 이 순간은 영원할거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 채 사라져도
지금 순간이 전부 의미를 잃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