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지 말아요
건네지 못한 마음들
끝내 묻어둘 순 없으니
조금만 시간을 줘요
호수에 비친 우리의 모습
남길 수 있을까요
아른거리는 예쁜 윤슬에
담아 가려 해요
이 순간을 돌아볼 쯤이면
우린 한 편의 영화가 되어있겠죠
그 결말이 빛이 날 수 있게
아직 내 손을 놓지 말아요
무슨 생각 하나요
침묵이 길어지네요
내게 말하지 않아도 좋으니
잠시만 이러고 있을까요
이곳에 남은 우리의
책을 덮을 수 있을까요
어느 날이면 미소를 띄우고
꺼낼 수 있게 될까요
이 계절이 돌아올 쯤이면
가슴 저린 추억들이 되어있겠죠
그 끝자락에 무너지지 않게
난 모든 걸 다 주고 가려 해요
잊지 말아요 태양 아래 우리
입맞춤을
따스한 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