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늪에 빠져버린 이 한 몸은
한없이 깊게 가라앉아 버리고
차디찬 바람은 내 손끝을 감싸
무기력에 갇힌 소리 없는 비명
끝없는 이 터널 속을 헤매다
내 맘속 나침반이 손짓하는
고요한 떨림에 한껏 취하면
얼어있던 손발 끝이 녹아내려
먼 훗날 땅이 굳어
발끝을 디딜 때
겁먹은 채 웅크린
어제에게
보잘것없는
작은 날갯짓은
바람이 되어
메마른 땅 위에
녹아 스며들어
자유를 속삭여
빛바랜 시간 속에 후회만 남아
머릿속 잠들었던 나의 꿈은
어렸던 시절 추억에 남은 채
가파른 절벽 끝에서 녹아내려
허무하다 느꼈던
내 발자취들이
우연히 쌓인 채
길을 만들 때
보잘것없는
작은 날갯짓은
바람이 되어
메마른 땅 위에
녹아 스며들어
자유를 속삭여
보잘것없는
작은 날갯짓은
바람이 되어
메마른 땅 위에
녹아 스며들어
자유를 속삭여
꿈 들을 딛고 날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