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던
내 좁은 방에서 떠나던
스무살 때 봄 향기를
거리의 소음도 들리지 않았고
봄날의 햇살은 날 정적으로
떠나는게 아닌걸
돌아가고 싶은걸
내가 숨어있던 좁은 방으로
떠나는게 아닌걸
돌아가고 싶은걸
내가 숨어있던 좁은 방으로
건너편 건물
그늘 밑 뭍힌 풍경은
또 다른 세상일꺼야
비가 오면 참
재밌을 것 같은데
이 거리의 이 많은 사람
어디로 다 스며들지
떠나는게 아닌걸
돌아가고 싶은걸
내가 숨어있던 좁은 방으로
떠나는게 아닌걸
돌아가고 싶은걸
내가 숨어있던 좁은 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