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라디오 939


우리집에 돈이 많았다면
여기 없었겠지
돈이 많았다면 큰 집에 살았겠지
돈이 많았다면 가끔씩 가족끼리 모여
좋은 차를 타고 좋은 곳을 다녔겠지
내가 서있는 반대편에 세상을
가진게 많아보여 부러워 했지 가끔
어릴 땐 이런 생각을
한적도 없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드네
꿈이란 술을 마셔도
이제 취기에 익숙해져
눈 앞은 더 또렸해져
여유를 찾던 내 눈엔 내
부족함만이 보이고
화가나네 계속
치열함에 지친 낮과 밤
이불은 예전처럼 편하지않아
잡힐듯 말듯한 것들을
두 눈에 그리며
난 다시 눈을 감아
이건 내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삶
돈이 많았다면
어떻게 살지 궁금해
이건 내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삶
돈이 많았다면
어떻게 살지 궁금해
우리집에 돈이 많았다면
여기 없었겠지
돈이 많았다면 큰 집에 살았겠지
돈이 많았다면 아버지와 밥을먹고
어머니 한숨소리도 들은 적 없겠지
대체 왜 우리가족은
입을 다물게 됐고
열 두평 남짓한 곳은 내
발소리만이 가득한지에 대해
아무리 소리쳐 물어봐도
정적만이 날 반긴다는걸
매일같이 깨달을 때 쯤
들려와 어머니 한숨소리
한가득 품고있은 시퍼런 멍을
내려주고 싶어도
도저히 닿지가 않네 그곳은 역시
탁해진 두 눈은 흔들리고
먼 곳과 눈앞을 번갈아봐
늦은 밤 이를갈듯
그대로 걷길 결정하고
난 다시 눈을 감아
이건 내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삶
돈이 많았다면
어떻게 살지 궁금해
이건 내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삶
돈이 많았다면
어떻게 살지 궁금해
돈만을 쫓아가는 다른 누구아닌
나를 보고있으면
발바닥 굳은살은 내게 묻지
대체 뭐가 망설여지고
꿈과 이상의 지긋지긋한
저울질은 언제쯤이 돼야
나도 몰라 눈을 뜨면
어느샌가 넥타이를 목에 메고서
돈만을 쫓아가는 다른 누구아닌
나를 보고있으면 외로워 지지
발바닥 굳은살은 내게 묻지 대체
뭐가 망설여지고 어딜 향할지
꿈과 이상의 지긋지긋한 저울질은
언제쯤이 돼야 희미해질지
나도 몰라 눈을 뜨면 어느샌가
넥타이를 목에 메고서 집을 나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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