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이별대목 2

이명희


북: 정철호(중요무형문화재 5호 준인간문화재)
판소리: 이명희(대구 무형문화재 8호 예능보유자)

[사설] 만정, 동편제 춘향가: 이별대목

<아니리> 그때여 춘향모친은 이도령을 붙들고 사생 결단을 허리로 드는데
<중모리> 춘향이가 여짜오되 아이고 엄마 울지말고 건너방으로 가시오 도련님 내일은 부득불 가실 테니 밤새도록 말이나허고 울음이나 실컷울고 보낼랴오 춘향어미 기가막혀 못허지야 니 마음대로는 못허지야 못허지야 니 마음대로는 못하지야 저 양반 가신후에뉘 간장을 녹이랴느냐 보내여도 각을짓고 따러가도 따러가거라 여필종부가 지중허지 늙은 어미는 쓸때가 없으니 너그 서방을 따라가러가 나는모른다 너희둘이 죽던지 사던지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춘향엄모 건너간지후로 춘향이가 새로 울음을 내여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실랴요 나를 어쩌고 가실랴오 인제가면 언제와요 올날이나 일러주오 동방작약 춘풍시여 꽃피거든 오시랴오 높드라는 상상봉이 평지가 되거든 오시랴오 조그마한 조약돌이 크드라는 광석이 되야 정이 맞거든 오시랴오 운종용 풍종호라 용가는데는 구름이가고 범이가는데는 바람이 가니 금일송군 님 가신곳에 백년소첩 나도가지 도련님도 기가막혀 오냐 춘향아 우지마라 온나라 정부라도 각분동서 님그리워 규중심처 늙어있고 홍문 난간 천리외여 강산월이 높은절행 추월강산이 적막헌디 연올케며 상사허니 너허고 나하고 깊은정은 상봉할날이 있을 테니 쇠끝같이 모진마음 홍노라도 녹지말고 송죽같이 굳은절행 니가 날오기만 기다려라 둘이서로 꼭붙들고 방성 통곡에 설리울제 동방이 희번히 밝아오니
<아니리> 방자 충충 들어서며 아여보시오 도련님 내 행차는 오리정을 지나시고 사또께서는 도련님 찾느라고 동원이 발칵뒤집혔소 어서 좀갑시다
<창  조> 도련님 하릴없이 방자따러가신후어 춘향이 허망하야 향단아 술상하나 차리어라 도련님 가시는듸 오리정으로 나가 술이나 한잔 드려보자
<진양조> 술상차려 향단들려 앞세우고 오리정 녹립숲을 울며불며 나가는듸 치마자락 끌어다가 눈물 흔적을 씻치면서 녹립숲을 당도허여 술상내려 옆에다놓고 잔디땅 너른 곳에 두다리를 쭉펼치고 정강이를 문지르며 아이고 어쩔꺼나 이팔청춘 젊은년이 서방이별이 웬일이며 독수공방 어이살꼬 내가이리 사지를 말고 도련님 말고삐에 목을 매여서 죽고지고
<자진모리> 내 행차 나오난듸 쌍교를 어루거니 독교를 어루거니 쌍교독교 나온다 마두병마 좌우나졸 쌍교옹이하야 풍운같이 나오는듸 그 뒤를 바라보니 그때여 이도령 비룡 같은 노세등 또렷이 올라앉어 재상만난 사람 모냥으로 훌쩍 훌쩍 울고 나오는듸 녹림숲을 당도허니 춘향의  울음소리가 귀에언뜻 들리거날 이에 방자야 이울음이 분명 춘향의 울음이로구나 잠깐가보고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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