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젖는 화륜선

박향림


★1940년 작사:강해인 작곡:박시춘
떠나는 님을 잡고 목메어 우는
항구의 내 몸이요 술집의 여자라오
촛불을 갈아 꼽고 이별주를 나누며
눈물로 맺은 언약 그 맹세를 잊지 마오
잊지를 마셔요

내 어이 막을쏘냐 장부의 길을
흘러온 내 몸이요 한 많은 여자라오
차라리 가실 바엔 정을 끊고 가셔요
그 정이 병 될진대 내 어이 사오리까
살아를 가리까

무정한 화륜선은 님을 싣고서
밤비를 헤쳐간다 부두를 떠나간다
정들자 이별이란 차마 못 할 일이다
흘러온 타관땅에 그 사랑도 거짓인가
못 믿을 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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