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난한 소년
내 신세 타령은 별로 안하지마는
한참 투덜거리면 내 마음 후련해
세상 사람들 모두 거짓말과
익살만을 듣고 싶어해
내가 고향집을 떠나서
낯선 사람들과 무서워 떨 때까지도
나는 아직 어린 소년이었었다네
가난하고 초라한 사람들
세계 속에 생활하면서
내 자신은 방황하였었다네
부모 형제 떠난
나의 처량한 이 신세를
반겨 줄 이 없는 이 세상에
나의 친구 또한 없다네
난 울었네 샌드백 두드리며
외로움 달랠거라고
외로움에 잠 못 이루면서
나의 고향집 생각에
추운 이 겨울도 포근한
고향집에 가고파 음 가고파
나는 지금 권투선수되어
링 위에 서서 날리는 주먹마다에
울분과 집념을 불 태우며
분노와 수치 속에 온 몸을 떨면서
링을 떠날 그 복서를 찾아
오늘도 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