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와 주정뱅이
1. 주는 대로 먹으며 눈을 감고 짖어
보는 대로 믿으며 남 생각은 말아
이런 건 다 버려 저런 건 보지마
펜 들고 눈 굴려 그대로 따라해
2. 나 보다 더 자란 찌든 꿈의 모습...
나 보다 덜 자란 넓은 꿈의 열기...
잠든, 거친 상처에 병든 조각들이
자꾸 일어나 그저 찌르려해
※ 다 무너져 난 쓰러져
여린 가슴 속 쓴 바람들
3. 그렇게 섞어도 눈 뜬 허수아비
이렇게 섞어도 텅 빈 주정뱅이
김빠진 얼굴로 노려보지 말아
둔한 네 손에 만들어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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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잘난 허리춤에 날 끼고 돌지마!
턱 빠진 웃음으로 날 자꾸 고치려고 하지마!
오! 넌! 기막힌 덩어리
오! 난! 털 없는 원숭이
※ 다 무너져 난 쓰러져
여린 가슴 속 쓴 바람들
다 지워져 긴 거적들
다 구겨져 음 ~ 무너져
@. 지우려던 기억들, 지워버린 웃음들,
지우려던 그대로, 지운 대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