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것이 너무 많아
네가 떠나도 지워지지 않는 건
나도 모르게 되뇌이는
너의 이름과 너의 두 손
우리는 어쩌자고
그 많은 것을 함께 했을까
두렵지 않던 것들이
이젠 두려워지네
영원할 것을 믿었기에
우리 사이엔 경계가 없었지
이제서야 깨닫게 된 건
뜯겨져나간 너의 자리
우리는 어쩌자고
그 많은 것을 함께 했을까
두렵지 않던 것들이
이젠 두려워지네
하루 하루 다르게
무성해져가는
후회의 숲 속에서
태양은 내게 이르질 못하고
마음은 차갑게 식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