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그때여 놀보가 흥보 부자 되었단 말을 듣고 건너갔지.
아 이놈이 이렇게 거부가 되었나
야 이놈 흥보야. 흥보야
흥보가 저의 형님 소리를 듣고 나와 인사를 드리니 들은 척도 아니허고
흥보야 이 집 뉘 집이냐.
아.. 제 집이올시다.
그 집 참 좋다. 나하고 바꿀 수 없냐?
형님 처분대로 하십시오
사랑으로 모시고 안으로 들어와
여보 마누라. 건너마을 시숙님이 오셨으니
나가, 인사나 드리시오
창조)
흥보 마누라가 시숙 왔단 말을 듣고
구박 당하여 쫒겨나던 일을 생각허면
사지가 벌렁벌렁 떨리나
가장의 명령을 거역치 못하여 나오난 디
중중모리)
흥보 마누라가 나온다.
흥보 마누라가 나오난 디
전일에는 못 먹고 못입고
굶주리던 일을 생각하니
지금이야 비단이 없나
돈이 없나 쌀이 없나
은금 보화가 없나
녹용 인삼이 없느냐
며느리들을 호사를 많이 시키고
흥보 마누라도 한산 세모시다가
당청하 물을 포로소롬하게 놓아
주름은 잘게 잡고 말을 넓게 달아
아장거리고 나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