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에 취입된 오태석의 첫 음반이다. 대지팡이를 짚고 명승지를 찾아 유람한다는 내용인데, 옛 문인의 이름이나 흐름 지명으로 바꿔치기하여 재미있게 엮었다. 일종의 언어유희지만 풍류를 즐기면서 여유와 멋을 자랑하는 노래이다. 단가에서도 오태석은 소리를 박력있게 짜고 가야금을 화려하게 구사하여 판소리와는 다른 독특한 가야금병창만의 맛을 살린다.
노래 : 오태석
원반 : Victor Junior KJ-1296-A(49015-A)
녹음 : 1928. 6. 6
(중머리) 죽장 짚고 망혀 신어 승지강산 귀경갈 제, 폭포도 장히 좋구나, 여산이 여기로구나. 비류직 하삼천척으 옛 말쌈을 들었더니마는, 의시으낙구천은 과연 헛말 아니로구나. 진금을 씻친 후으 석경의 좁은 길 인도한 곳 나려가니 저익은 밭을 갈고, 사호 노인은 바독을 둔다. 그 산을 넘어가니 소부난 어이하야소 고삐를 거사렸고, 창랑가 반기들어 소리 좇아 나려가니, 엄릉탄 여울 물의 고기 낚는 어옹들은 양의 갗옷을 떨쳐입고 벗을 줄을 모르나. 오호라 세인이 기군평은 미재 군평이 역긔세라. 황산곡 돌아들어 죽림칠현이 다 모였다. 영척은 소를 타고, 맹호연은 나귀 타, 두목지 보랴허고 백락천변 나려가니, 장건은 승사로다. 맹동야 너른 들의 와룡강두를 나려가니, 학창의 혁대 띠고 팔진도 축지법은 흉중만갑 하여두고, 초당의 앉어 졸며 대몽시를 읊는구나. 물으석경 다 바리고 탄탄정로로 나려가니, 문수으 배를 타고 이천으로 홀리 떠 명도그 길 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