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린 속을 부여잡고
라면 앞에 앉아서
물 한 잔을 들이키고
긴 한숨을 내쉰다
오늘 아침 출근길이
지옥보다 더 괴로워
뒤집어진 내속만큼
세상도 뒤집어져
간밤에 야근을 안 했더라면
그리고 야구를 안 봤더라면
노래를 부르지 않았더라면
너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김이 나는 선짓국에
밥 한 공기 말아먹고
크게 한 번 똥싸듯이
그 기억도 싸고 싶어
간밤에 야근을 안 했더라면
그리고 야구를 안 봤더라면
노래를 부르지 않았더라면
너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김이 나는 선짓국에
밥 한 공기 말아먹고
크게 한 번 똥싸듯이
그 기억도 네 기억도
이젠 모두 싸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