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달은 다시 떠오르는데
난 홀로 여직 여기 서 있네
빈 달은 벌써 보름달이 됐는데
내 원한 바는 이뤄지지 못 했네
언젠가 그려오던 내 꿈은 아직 한 획도 그어지지 못 하고
사방에 달려오는 벽들에 난 흘러넘치는데
여기서 멈추면 알런지 나의 삶의 이유를
버리려 해서는 안 되는 건 놓고 싶은데
저 달이 지고 해가 떠오른대도
나에게 빛은 오지 않을 걸 알아
언젠가 버려졌던 내 꿈은 이젠 아무런 희망도 없어지고
나에게 남겨진 벽들만을 기어오르는데
여기서 멈추면 알런지 나의 삶의 이유를
버리려 해서는 안 되는 건 놓고 싶은데
놓지 못 한 채 손에 쥐고서 어떤 것도 가질 수 없는 난
이 밤 따라가 산을 넘어서 사라지고 싶지만
결국 아무것도 못 해 산다는 게 버거워
허무히 저기 저 달에 새겨 제발 끝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