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하게 넘긴 깔끔한 머리
새하얀 셔츠에 구김은 없어
리본을 묶은 구두
아둔하게 풀린 눈빛은 싫어
흐트러진 모습 보여주기 싫어
껍질 속에 날 가둬
취미 나이 고향은 묻지마
종교 사상 철학들보단
껍데기만 바라봐줘
알멩이는 신경꺼줘
아무도 나에겐 중요하지 않아
아무도 나따위 필요하지 않아
아무도 원치 않아
오늘 하루 지금 당장이면 돼
어차피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
나를 매일 지워줘
특기 주소 이름 말하지마
시간 떼울 얘기나 해봐
껍데기만 바라봐줘
알멩이는 신경꺼줘
껍데기만 알멩이는
껍데기만 알멩이는
껍데기만 알멩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