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가끔 거짓말을 해
좋아한다 하고 실은 아니야
아마 내가 멍청하거나
서로 마음이 보이는 거겠지
재밌다고 하던 그 애의 말도
예쁘다고 했던 그 애의 말도
아마 전부 마음속에선
전혀 다른 말이 꿈틀댔겠지
영화 속의 자막들처럼
소설 속의 문장들처럼
괄호 속에 담긴 너의 말이
보인다면 나도 조금은
사람들과 함께 웃을 수 있을까
나도 남들처럼 그럴 수 있을까
마냥 그런 허망함 속에
홀로 남겨져 침묵할 뿐이야
영화 속의 자막들처럼
소설 속의 문장들처럼
괄호 속에 담긴 너의 말이
보인다면 나도 너처럼
분에 넘칠 사랑 받을 수 있을까
따뜻하게 안겨 잠들 수 있을까
아주 조금 잠깐이라도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