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스러운 발소리
왁자지껄한 말소리
교복을 입고 들어선 그날
교실 느낌을 난 기억해
유난스러운 발소리
왁자지껄한 말소리
교복을 입고 들어선 그날
교실 느낌을 난 기억해
같은 교복 같은 책상
같은 의자에 앉아서
우린 다른 조명 다른 대화
다른 문자를 받았어
그래 너와 난 너무나도 달라
내가 뭘 알아 내 생각은 짧아
그래도 난 네 친구가 되고파
그럼 우리 친구 해 볼까
그렇게 만난 너와 나
점심 시간에 나눠 먹던 반찬
아주 잠깐만으로도
달작지근했던 낮잠
문학 시간엔 반짝
수학 시간엔 잘 자
창틈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맞으며
끄적이던 생각
오늘은 바다 냄새를 맡고 싶어
오늘은 햄버거를 먹고 싶어
오늘은 미술관에 가고 싶어
오늘은 그저 영화를 보고 싶어
책상 서랍에 숨긴 도시락
수업 시간에 까먹던 기억
우정의 반지 3000원
짜리로 나눴던 시절
중간 기말고사는 벼락치기로
미성년이란 딱지는
바로 전학시키고
가을축제 준비에 춤
배우겠다고 밤새 춤출 때
난 무대 위에서
죽겠다던 풋 생각
그때가 우리 서로
웃게 한 마지막일걸
그 후에 난 고3의 혼란에
혼자된 꼬마애처럼 굴고마네
유난스러운 발소리
왁자지껄한 말소리
교복을 벗어던지던
그해 2월 햇살을 난 기억해
유난스러운 발소리
왁자지껄한 말소리
교복을 벗어던지던
그해 2월 햇살을 난 기억해
나란히 선채로 지었던
울상 칠판에 적힌 졸업 축하
그때 뭐라 말을 했을까
남겨진 사진
왜 이리 이쁠까
나이는 숫자래 근데
난 이별이란 습관에
익숙하게 적응 못한
고3에 아직까지 머물까 왜
오늘은 교실 냄새를
맡고 싶어 오늘은
도시락이 먹고 싶어
오늘은 운동장을 뛰고 싶어
오늘은 그저 니가 보고 싶어
오늘은 교실 냄새를
맡고 싶어 오늘은
도시락이 먹고 싶어
오늘은 운동장을 뛰고 싶어
오늘은 그저 니가 보고 싶어